국회 지식경제위원장인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대기업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상임위 활동이 의미가 없다”며 “남은 임기를 걸고 기필코 ‘대ㆍ중소기업 상생 청문회’를 관철시키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한나라당 지경위 간사가 청문회에 유보적이어서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청문회 개최를 요청했더니 ‘알았다’고 답했다”며 “여당 당대표 후보들이 한명도 빠짐없이 대기업을 비판하고 있는데 왜 청문회를 열지 못하나”라고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이어 “7월 중에 청문회를 개최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청문회나 국정감사 등을 통해 명백한 불법적 사안이 발생한다면 국정조사를 실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청문회 출석 대상과 관련, “대기업 오너일 필요는 없지만 책임있는 사람이 나와야 한다”며 “실무자가 참석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9일 열린 ‘대ㆍ중소기업 동반성장 공청회’에 불참한 최중경 지경부 장관에 대해선 “국회를 조롱하는 교만한 장관”이라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정치생활 20년만에 처음보는 캐릭터인데 이런 교만한 장관은 전례가 없다. 국회를 조롱하는 것으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 장관의 태도 변화 등의 조치가 없으면 최 장관이 참석하는 상임위 사회를 보지 않겠으며 어떤 입법과 예산에도 협조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전에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도 대기업에 대한 성토가 이어졌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대기업이 사회적 책임은 이행하지 않고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다”면서 “재벌 2, 3세들이 비상장회사를 세우고 그룹 전체가 일감 몰아주기에 올인하는 편법상속이 자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동영 최고위원 역시 “재벌의 오만함을 바로잡고 서민 보호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을 하는 게 진보적 정체성을 강화하는 지름길”이라며 “(재벌은) 과거 전환사채 등을 이용해 편법상속했는데, 최근 MRO가 변종으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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