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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에서 준공된 주택은 1만6419 가구로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22%나 줄었다. 같은 기간 전국 주택 준공 실적이 3만4056 가구에서 3만3422 가구로 1.9% 감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지방보다 수도권의 감소폭이 훨씬 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중 경기도에서는 지난달 1만761 가구가 준공돼 지난해 같은 달(1만5661 가구)보다 31.3% 줄었으며, 인천도 같은 기간 1831 가구에서 1303 가구로 28.8% 감소했다. 서울지역만 지난해 6월 3560 가구가 준공됐으나, 올 6월에는 4355 가구로 22.3% 증가했다. 지방은 지난해 6월보다 30.8% 늘어난 1만7003 가구가 준공됐다.
2~3년 후 준공되는 수도권 주택 착공 실적은 지난달 1만5003 가구로 지난 5월보다 14.4% 늘었다. 특히 서울은 전월보다 88.3% 늘어난 8728 가구를 기록했다.
하지만 무주택자 중에서도 일정 소득 이하만 입주할 수 있는 보금자리주택 착공 실적(3758 가구)을 제외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보금자리주택을 제외한 지난달 수도권 주택 착공은 1만1245 가구로 전달보다 오히려 줄어든 것이다.
아파트 분양 실적도 계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수도권에서 분양된 아파트는 9846 가구로 전달의 1만2448 가구보다 20.9% 줄었다. 이는 최근 5년간 같은 달 실적보다도 7.2% 적은 수치다.
주택 공급이 급감하면서 올 가을과 내년 봄 이사철에 전·월세 가격이 급등하는 '대란'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또한 주택 공급이 전·월세 수요가 비교적 적은 수도권 외곽 지역에 몰려 있다는 점도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전셋값 오름세가 지속되면서 최근 30개월 동안 1억원 이하 전셋집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19일 현재 1억원 이하 수도권 전세가구수는 85만1205가구로 조사됐다. 이는 2009년 1월(118만5055가구)에 비해 28%(33만3850가구)가 줄어든 것이다.
경기도가 70만5472가구에서 51만4696가구로 19만776가구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서울시도 15만2740가구에서 8만1710가구로 7만1030가구가 줄었다. 이밖에 신도시는 4만7783가구, 인천은 2만4261가구가 감소했다.
부동산114 김규정 본부장은 "최근 아파트 준공은 대부분 경기 김포시나 수원시 등의 신도시에 몰려 있다"며 "주택 공급이 수요가 없는 지역에 몰리면서 전·월세 가격 급등 문제를 해결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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