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제휴의 목적은 OPV 재료가 갖고 있는 현재의 성능한계를 뛰어넘는 차세대 재료를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머크는 유기 반도체 재료 개발 경험을, 나노-C는 플로렌 유도체에 대한 노하우와 특허를 상호 공유한다. 지적설계 방식으로 추출한 가상 신물질은 전력변환효율이 10%가 넘는 등 유기태양전지 업계로부터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머크의 첨단기술 사업을 이끌고 있는 클라우스 보핑어 박사는 “나노-C는 플로렌 유도체에 대해 세계적인 기술과 특허를 갖고 있어 유기전자 분야에서 광범위한 물질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머크와 기술적 보완성이 뛰어나다”며 “양사가 제휴해 상업적 가치가 높은 유기태양전지 재료를 빠르게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머크는 태양광 업계에 이미 광범위한 재료와 소재를 공급하고 있어 이번 제휴로 업계내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노-C의 사장 겸 최고경영자인 빅터 베진스는 “전자 화학 소재 분야의 글로벌 리더인 머크와 제휴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이번 제휴는 플러렌 유도체 개발과 제조에 대한 우리의 경험과 특허 기술을 머크의 첨단 폴리머 개발, 마케팅, 시장 네트워크 역량과의 결합을 의미한다. 이를 통해 우리의 입지가 더욱 강화되며, 고객사에는 OPV 업계의 미래를 밝혀줄 고성능 소재 공급을 확고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크는 영국 사우스햄튼 인근에 있는 칠워스 기술센터에서 전자와 태양전지 분야에서 쓰이는 새로운 유기 반도체 소재 제품을 연구 개발하고 있으며, 이렇게 개발한 제품을 ‘리시콘’이란 브랜드를 통해 생산하고 있다. 머크는 최근 칠워스 센터에 화학과 OPV 응용 테스트 랩을 추가하는 등 시설 확대에 투자해 태양전지 분야의 신물질과 제형 개발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나노-C는 2년전 OPV 업계에서 널리 사용되는 플러렌 유도체인 PCBM을 유니딤·지멘스로부터 독점 사용권을 획득했다. 또한 1년전에는 미국환경청(EPA)으로부터 플로렌과 PCBM의 양산에 대한 허가를 얻어 본격적인 생산 조건을 확보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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