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숨은 가치주를 발굴 투자하는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이달 급락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반면 소수 성장주에 압축 투자하는 JP모간자산운용은 최하위를 차지했다.
2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밸류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9개 국내주식형펀드는 이달 들어 23일까지 -11.55% 수익률을 기록했다. 전체 44개 운용사 가운데 손실이 가장 적었다.
가치주에 주로 투자하는 신영자산운용도 -16.99% 수익률로 5위를 차지했다.
반면 JP모간자산운용은 25.74% 손실로 가장 낮은 수익률을 보였다. 전체 국내주식형펀드가 같은 기간 기록한 평균 수익률 -20.22%보다 5%포인트 이상 큰 손실이다.
상품별로는 한국밸류운용 '한국밸류10년투자퇴직연금증권투자신탁 1[주식](A)'이 이달 -10.53% 수익률로 1위에 올랐다.
상반기 수익률은 0.83%로 800위권이었다가 급락장에서 되레 선방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국밸류10년투자어린이증권투자신탁 1(주식)(A)'은 8월 들어 -10.68%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밸류10년투자증권투자신탁 1[주식](C)'도 -11.11%로 손실이 국내주식형펀드 평균보다 가까이 적었다.
반면 JP모간자산운용 'JP모간코리아트러스트증권자투자신탁(주식)A'는 -25.74% 수익률로 액티브형 국내주식형펀드 가운데 손실이 가장 컸다.
이 펀드 설정액은 현재 1조8300억원 이상이다. 올해 들어 1조5100억원, 8월에만 950억원이 유입됐다.
증권가는 한동안 소외받은 가치주펀드가 증시 조정 국면에서 재조명될 것으로 내다봤다. 소수 대형주를 집중 편입하는 압축형펀드에 대해서는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쳤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상승 탄력이 낮았던 저평가 종목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며 "주도주 순환 덕분에 가치주펀드가 급락장에서도 수익률 방어에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치주펀드 강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대외 악재가 희석된 뒤 지수가 반등하는 과정에서 다시 대형주로 매기가 확산될 경우 압축형펀드가 부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JP모간자산운용 관계자는 "압축형펀드 특성상 하락장에서 시장 수익률보다 부진할 수 있다"며 "성장성이 높은 종목을 집중 편입한 만큼 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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