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이국철 수사 기록물 분석중"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이국철 폭로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가 이국철 SLS그룹 회장이 지난 2009년 창원지검에서 수사받았던 기록물들을 넘겨받아 자료 검토에 착수하고 있는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이 회장은 2009년 9월부터 3개월간 창원지검에서 SLS조선의 전신인 신아조선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수사를 받고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과 뇌물공여 등 혐의로 기소돼 작년 11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SLS조선의 워크아웃 신청이 공식절차 없이 이뤄졌고 산업은행이 선주의 의사와 달리 26척의 선박건조를 취소해 2조원대의 손실이 발생한 데다 SLS조선소 명의의 배 4척도 산업은행 명의로 바뀌었다며 억울함을 주장했다.
 
 이 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를 받고 나와보니 2조4000억원짜리 SLS그룹이 해체됐다”며 “누가 왜 회사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진실을 밝혀달라”고 밝힌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배를 파는 과정에서 정말 의혹이 있었는지 등을 세밀히 들여다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검찰은 산업은행으로부터도 관련 자료를 제출받아 조사할 방침이다.
 
 아울러 당시 창원지검이 이 회장으로부터 압수한 다수의 수첩도 분석해 제기된 의혹을 살펴보고 있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지난 27일 서울중앙지검 국정감사에서 “2009년 검찰이 (이 회장) 수첩을 압수수색해갔는데 거기에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500만원을 줬다는(향응 접대했다는) 내역이 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검찰 관계자는 “수첩이 여러 개인데 제기된 의혹에 관련된 내용이 있는지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같은 기초조사와 함께 이 회장을 빠른 시일 내에 재소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 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비롯해 명예훼손 혐의로 이 회장을 고소한 박 전 차관과 곽승준 미래기획위원장, 임재현 청와대 정책홍보비서관도 조만간 소환해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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