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장 선거는 그동안 수차례 TV토론을 거치면서 나 후보가 초반의 열세에서 벗어나 박 후보를 바짝 뒤쫓는 박빙 구도로 접어들었다는 게 중론이다.
네거티브 논란에도 불구, 박 후보의 병역·재산·학력 의혹에 대한 한나라당의 파상 공세가 어느 정도 먹혀들고, 박근혜 전 대표가 공식 선거운동 첫 날인 지난 13일부터 나 후보 지원에 나서면서 보수층 결집 효과도 갈수록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처럼 판세의 추이로만 보면 박 후보가 결코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어 안 원장이 적정 시점에 ‘구원 등판’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점점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지난 9일 ‘시골의사’ 박경철씨의 팬사인회 자리에서는 한나라당의 네거티브 공세가 격화하는데 대해 “이번 선거에서 흠집내기 경쟁을 시민이 어떻게 생각할지 한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역풍’을 경고하고, 박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안 원장은 선거지원 요청이 오면 “생각해 보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고, 이에 박 후보는 “염치가 없어서…”라며 아직 입 밖에 꺼내지 않고 있으나 사실상 그의 지원을 바라는 ‘마음’을 드러낸 바 있다.
박 후보 측은 “안 원장이 선거에 참여할 가능성은 열려 있다”(송호창 공동대변인), “형편이 어려워지면 막판에 도와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우상호 공동대변인)며 그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도 지난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원장이 박 후보에게 출마를 양보했기 때문에 필요하다면 도움에 나서지 않겠는가”라고 내다봤다.
정치평론가 고성국 박사는 “박 후보가 다급해져서 도와달라고 요청하면 나올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안 원장이 박 후보를 지원하면 나-박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훨씬 벌어질 것이라는 여론조사 결과도 있어 주목된다.
내일신문과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12∼13일 KT 전화번호부 등재 전화 자동응답(ARS)과 임의로 전화 걸기(RDD) 방식으로 서울시민 2천500명(신뢰수준 95%, 표본오차 ±1.96%포인트)을 대상으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나 후보(44.4%)와 박 후보(47.0%)는 2.6%포인트 차이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박 전 대표와 안 원장이 각각 두 후보를 지원하는 경우의 지지도는 나 후보 43.2%, 박 후보 53.8%로 두 후보간 격차가 10.6%포인트 차이로 더 커지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합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