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5명의 산모를 죽음으로 몰고간 원인 미상 폐상의 원인이 살균제 때문으로 확인된데 따른 조치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오는 10일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폐손상이 발생했다는 1차 조사 결과를 검토하는 전문가 회의를 갖는다고 6일 밝혔다.
1차 조사에 따르면 한달 동안 실험쥐에 3종의 가습기 살균제를 흡입하게 한 후 부검한 결과 2종의 살균제를 흡입한 쥐에서 원인 미상 폐손상 환자에게 보였던 폐 섬유화가 그대로 나타났다. 폐 섬유화는 폐 조직이 딱딱하게 굳는 증상이다.
회의 결과 살균제의 유해성이 확정되면 당일에 강제 회수 조치가 단행된다.
복지부 관계자는 “원인 미상 폐손상과 인과관계가 확정된 제품은 제품안전기본법에 의해 즉시 수거 명령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해성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이 적다는 점에서 실험에 쓰인 3개 제품 가운데 섬유화증이 나타난 2개 제품의 강제 회수가 이뤄질 전망이다.
당국이 실험에 사용한 제품은 국내 매출 상위 3위 제품. 국내 가습기 살균제 시장은 20억원 규모로 옥시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옥시싹싹의 위험성을 수차례 지적해왔다.
강제 회수 대상품은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보건당국은 이르면 이달부터 3종 외 다른 제품에 대한 유해성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자사상표(PB) 제품 △세퓨 가습기살균제 △엔위드 △하이지어 △클라나드 등 10여개 살균제가 판매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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