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9월 모의평가보다는 약간 어렵게 출제돼 일부 수험생은 어렵다는 반응도 내놨다.
이흥수 수능 출제위원장(전남대 영어교육과 교수)은 이날 오전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가진 출제 기본방향 브리핑에서 “올해 수능은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했고 영역별 만점자 비율이 1.0~1.5% 사이가 되도록 최대한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 수능이 EBS 연계에도 어려웠다는 지적에 따라 EBS 교재의 내용을 지나치게 변형하지 않고 출제해 연계 체감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언어와 외국어 영역은 범교과적 소재를 바탕으로, 수리와 탐구,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개별 교과의 특성을 바탕으로 사고력 중심의 평가 문항이 출제됐다.
1교시 언어영역은 전체 50문항 중 37개 문항이 EBS 교재·강의와 연계 출제돼 연계율은 74%로 전 영역 중 가장 높았다. 다른 영역 연계율은 수리 70%, 외국어(영어) 70%, 사탐 70.9%, 과탐 70%, 직탐 71.5%, 제2외국어 70%이다.
언어영역은 전반적으로 EBS 문제를 지나치게 변형하지 않고 거의 유사하게 냈으며 과도한 변형 대신 내용이 어려운 지문을 출제해 난이도를 조절한 문항들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문학 6문항 가운데 5문항이 EBS 교재에서 나왔으며 비문학에서도 ‘외부성 효과’ 지문이 EBS 교재의 지문과 출제 문항이 모두 거의 유사했다.
다만 비문학, 문법, 쓰기 문항에서는 양자역학을 다룬 지문과 비트겐슈타인의 ‘논리철학 논고’를 설명한 지문 등 학생들이 꺼리는 지문이 일부 출제됐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상담교사단인 배명고 강인환 교사는 “지난해 수능보다는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까다롭게 느끼는 학생이 많았을 것”이라며 “전체 틀에서 무난하며 작년보다 1등급 컷(등급 구분점수)이 1~2점 정도 올라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인창고 임병욱 교사도 “특별하게 어렵다거나 비틀어서 낸 문제가 없었다”며 “만점자 비율이 1% 이상 나올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올해 수능 응시생(지원자)은 69만3631명이며 영역별로 언어 69만2582명, 수리 가형 16만2113명, 수리 나형 48만4971명, 외국어(영어) 68만922명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14일까지 홈페이지(www.kice.re.kr)를 통해 수능 문제 및 정답에 대한 이의 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1일 오후 5시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수능 점수는 이달 30일 수험생에게 개별 통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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