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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은 고요한 성찰을 통해 존재의 본질을 찾아간다. 문학평론가 유성호 한양대 교수는 “신승철 시학에서는 ‘침묵들의 아릿한 잔치’가 언제나 베풀어진다”고 말했다.
“느티나무 등걸에 움푹 팬 채 드러난 구멍 자리/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것은 제 운명일 뿐/아무도 누구를 위로해줄 수 없다./저 고목도 희망이 있을까, 무심에 움직이는/이 마음은 또 뭔가.//물가 깊숙한 곳에 허우적거리는 풀들/안 보여도 거친 물살에 안 보여도/그 삶, 눈에 환히 그려진다.”(‘그 침묵에 도달하지 못하리’ 중) 서정시학. 148쪽. 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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