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막스 플랑크 인구통계연구소 과학자들은 연령대별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조사한 결과 은퇴 후에는 배출량이 점점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데모그라피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미국의 인구 통계를 이용해 연령대별로 전기와 휘발유, 항공여행 등 9개 에너지 집약 상품 및 서비스에 지출하는 비용과 이에 따르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계산했다.
그 결과 미국인들은 나이를 먹을수록 점점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이런 현상은 65세에 최고조에 이른 뒤 역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65세 이후의 연령층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건강 분야에 전보다 더 많은 돈을 쓰고 다른 분야 지출을 줄이고 있다.
대신 이들은 전보다 많은 시간을 집에서 보내는 까닭에 80세가 될 때까지는 전기와 천연가스 사용량이 계속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온실가스 배출 예측에는 인구 구성이 중요한 요인임에도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보고서 등 실제 연구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면서 지난 40년간 미국 인구 중 65세 이상 연령층으로 편입되는 숫자가 서서히 늘고 있으며 이는 세계적인 추세와도 일치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따라서 노인층 인구가 증가하고 미국과 비슷한 소비 형태를 보인 사회에서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점차 줄어들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당장 나타나지는 않을 것이며 2050년까지는 노인층 인구 증가에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소폭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학자들은 말했다.
이는 2차대전 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의 마지막 구성원들이 2030년에야 은퇴 연령에 이르고, 기대 수명의 증가로 노년층 인구 자체가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인구 증가는 노령화 효과를 상쇄하고도 남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계속 증가하겠지만 단순히 인구증가만을 계산했을 때보다는 증가 폭이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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