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혁신과통합' 등 당 외부의 제 세력을 규합해 다음달 17일 한 번의 '원샷 전당대회' 경선을 통해 단일지도부를 뽑는 방식을 상정하고 있다.
하지만 반발세력들은 민주당이 독자 전당대회를 개최해 지도부를 별도로 뽑은 뒤 나머지 세력을 흡수통합하거나 내년 1월 신설합당하는 방법을 거칠 것을 요구하며 지도부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독자전대파의 주장에는 내년 총선에서 호남지역을 비롯한 '물갈이론'이 심심찮게 제기되는 와중에 외부세력이 공천권의 상당 부분을 가져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중앙위 회의가 물리적 충돌을 빚을 수 있다며 회의 연기를 요구했다.
특히 한나라당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을 강행처리하는 과정에 민주당 지도부가 안이하게 대응했다는 책임론이 불거진 상황이어서 이들이 지도부 사퇴론을 들고나올 가능성도 있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전쟁에 패하고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정당인데 우리가 무슨 소리를 한들 믿어주겠느냐”며 “양치기 소년의 정당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에서 정말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초선 의원은 “지금 중앙위 회의를 하면 물리적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FTA 문제로 물리적 충돌이 빚어졌는데 내부 문제로 또 다시 마찰을 빚는 모습까지 보이면 안 된다”고 우려했다.
독자 전당대회 추진을 위해 대의원 서명을 받아온 임시전대추진위원회는 현재 대의원의 3분의 1 가량인 4000명의 서명을 받았다며 중앙위 결과를 지켜본 뒤 전대 소집요구서 제출 여부를 판단키로 했다.
당 지도부는 '원샷 통합전대' 반대보다 찬성 여론이 더 높다고 판단하고 중앙위 회의를 통해 당내 논란을 해소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지도부 사퇴론에 대해 “마땅히 지적할 수 있지만 공교롭게 FTA 국면과 통합 문제가 중첩돼 있다”며 “지도부가 통합을 만들어내는 것이 무한책임을 지는 자세”라고 말했다.
김영춘 최고위원은 “한나라당을 이길 힘을 기르고 FTA 독소조항을 철폐해 새로운 국가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야권통합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장선 사무총장은 “중앙위원의 다양한 의견을 경청하고 각종 논란을 충분히 설명하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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