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식품 '김' 국내 종자로 자존심 지킨다

(아주경제 임재천 기자) CJ제일제당이 일본산 종자에 의존하던 한국 전통식품인 김의 국내산 종자개발 및 원초 확보에 발 벗고 나섰다.

CJ제일제당과 전라남도는 28일 전남도청에서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이사, 전라남도 박준영 도지사, 이인곤 해양수산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양수산 자원 개발 및 확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CJ제일제당과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은 이번 MOU를 통해 국내산 1호 김 종자로 양식한 원초를 활용해 향후 B2C 제품화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단순한 국내산 김 원초의 산업화를 위한 MOU 차원을 뛰어넘어, CJ제일제당의 오랜 R&D 노하우를 전라남도 지역에 집중 투자해 국내 생장 환경과 식습관에 적합한 김을 비롯한 다양한 해조류 종자 개발에 주력할 예정이다.

특히 CJ제일제당이 한식세계화를 위해 김을 전략상품으로 삼고 있는 가운데,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의 국내산 1호 김 종자는 한국의 맛과 전통을 계승하는 국내 유일의 해외 로열티를 지급하지 않는 첫 김 제품으로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은 원초부터 차별화된 신규 브랜드를 준비, 제품 출시되는 내년 3월부터 본격적으로 종자를 포함해 모든 원료가 100% 국내산이라는 특징을 소구해 소비자들을 공략할 계획이다. 이후 전라남도의 지리적 특장점인 무궁무진한 해양수산자원을 적극 활용해 국내 종자를 개발해 독자 원초를 확보하는데 앞장서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CJ제일제당과 전라남도의 MOU는 내년부터 해조류가 로열티 지급 품목으로 지정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의 품종보호제도가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시행되며 본격적인 해조류 종자 전쟁을 앞둔 상황에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품종보호제도란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이 개발된지 25년이 지나니 않은 신품종 작물에 대한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것으로, 이 제도의 시행으로 국내 생산자들은 외국산 품종을 재배하면 로열티를 물게 된다. 국내 해조류 종자산업을 규모가 작은데다 영세해 꾸준히 일본산 종자가 유입되어 왔고 김의 경우, 국내 전체 생산량이 일본 품종으로 국내 자체 유전자원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다.

때문에 일본과 중국을 비롯 여러 선진국가들은 해조류 종자 전쟁에 대비하기 위해 이미 다양한 종자들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고, 지속적으로 독자 원초를 확보하기 위해 R&D를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CJ제일제당과 전라남도의 상호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CJ제일제당 김철하 대표이사는 "전라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이 국내 최초로 개발한 국내산 김 종자를 활용해 한국의 맛과 전통을 계승하는 전문 김 브랜드를 선보일 것"이라며 "해양수산과학원의 종자 개발 노하우, 전라남도의 해양수산자원 인프라, CJ제일제당의 R&D 삼박자를 맞춰 한국을 대표하는 순수 우리 원초 확보하는데 주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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