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산세계개발원조총회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 장관과 알 압둘라 라니아 요르단 왕비가 잇따라 여성 노동력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중심적 역할에 있어서 여성을 들었다.
평소 여성의 역량 강화와 양성평등에 큰 관심을 보여온 힐러리 클린턴 장관은 각료급 회의와 양성평등 특별세션에 잇따라 참석해 원조 효과성 증대를 위한 대(對)여성 투자를 촉구했다.
클린턴은 양성평등 포럼 개회사에서 “이제는 개발원조 프로그램에 여성과 여아의 발전이라는 의제를 반드시 반영해 남녀가 동등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더 많은 여성이 교육을 받고 기업 활동을 위한 소액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이제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날 세션에는 클린턴 장관 외에도 김금래 여성가족부 장관과 미첼 바첼렛 전 칠레 대통령,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세계은행 이사 등 국내외 주요 여성 인사들이 참석해 ‘양성평등을 위한 부산 공동 행동계획’을 채택했다.
각료급 회의 기조연설에서 알 압둘라 라니아 요르단 왕비도 “여성은 전세계 노동력의 40%를 차지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중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음에도 많은 경우 소외되거나 피해를 입고 있다”며 상황 개선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선진 공여국들에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원조 약속을 바꾸지 말라고 당부했다.
반 유엔 사무총장은 부산세계발원조총회 기조연설에서 "선진 공여국들은 금융위기에 따른 단기간 긴축 정책으로 인해 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원조 약속을 바꾸지 말아 달라며 "선진 공여국들이 빈곤 탈출 예산을 줄인다고 경제가 나아지기 않고 오히려 가장 가난한 인류에게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어 "원조는 단순한 자선 행위가 아니다. 공동 번영과 안정을 위한 현명한 투자이자 시장 확대와 고용 창출을 위한 원동력"이라며 "분쟁을 맞고 있는 취약국가들에게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개막식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북한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 그리고 비핵화를 위해 구체적인 조치들을 취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한국의 동맹국가로서 북한의 비핵화를 이끌어내는데 있어 공동보조를 취하고 있다”며 "한미 동맹은 아태지역 안보와 번영에 있어서 린치핀(linchpin.수레나 자동차의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축에 꽂는 핀으로 핵심이라는 뜻)”이라며 “이는 세계와 지역적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클린턴 장관은 또 “미 국무장관으로서 세계개발원조총회에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개발문제는 부차적 문제가 아닌 미 외교정책의 중심에 있으며 국방ㆍ외교와 함께 우리 가치를 이해시키는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한 부산개발원조총회에 대해서도 “한국은 50년전의 전쟁폐허에서 오늘날의 발전을 이룬 나라로서 효과적 개발의 중요성을 한국인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