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 김중수 한은 총재는 앞서 “금융안정이라는 책무가 막중한 만큼 조직의 개편도 신중해야겠지만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인원 증편보다는 내부인원의 효율적 개편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 발표된 조직개편안에는 금융안정기능을 보조한 국·실의 증설에도 불구, 전체적으로는 26개 국·실을 24개로 축소하고, 팀 개수(현재 195개)도 20개 내외 감축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이번 개편 방안은 조직체계와 운영시스템, 인사제도 및 소통체계를 유기적으로 연계해 조직과 구성원의 역량을 제고하고, 선진 중앙은행으로서의 조직기반을 견고하게 하는 데 역점을 뒀다는 평가다.
실제로 이번 개편안에는 금융안정 역할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도록 거시건전성분석국을 신설하고, 정책운용의 효율성을 위해 정책기획국과 금융시장국을 통합, 통화정책국으로 재편했다.
또한 기획국에 은행 전체의 발전전략 수립을 담당하도록 업무를 추가해 기획협력국으로 편성했다.
그간 통화정책의 시장소통에 고심해온 한은은 소통을 전담하는 커뮤니케이션국를 신설, 외부의 의견 수렴을 조직화하고, 내부적으로도 부서간 정보공유 및 협업을 촉진토록 했다.
지역본부의 경우 조직운영의 효율성 및 지역에서의 위상을 높이고, 지역경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조사연구업무를 수행토록 재편한다.
특히 한은은 이같은 조직개편에 필요한 인재들을 자격증소지자 등 전문인력 배치와 거시건전성분야 등에 외부전문가 충원으로 해결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기존인력의 경우 전문인력의 겸무제 도입, 부서간 협업 활성화 등으로 인력운용의 유연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또한 직원들의 능력향상을 위해 인재개발원의 경력개발제도(CDP) 도입·운용과 함께 글로벌 인재양성프로그램, 조사역 순환근무제 완화도 함께 추진된다.
인사제도의 경우 직군제 폐지 등과 연계해 젊은 직원들에 대해 다양한 경력경로를 선택할 기회를 부여하고, 전문가로 조기에 성장할 수 있도록 5급 조사역 이동·배치제도를 개선했다.
특히 과거 직군제 도입 이후 5급 조사역에 대해 2년 주기로 순환배치를 실시토록 하던 제도를 개선해 직원의 전문화 시기가 늦어지는 원인을 제거했다.
또한 올해부터 1∼2급 직원 및 3급 팀·반장 이상을 대상으로 성과연봉제를 도입해 개인별 업무성과에 따라 연간 본봉 증가액을 누적 차등 적용하는 한편, 직급별로 본봉의 상한을 설정함으로써 근속연수만으로 본봉이 계속 증가하지 않도록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