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경제 견인차 독일, 4분기 마이너스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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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2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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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독일이 지난 4분기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는 소식이다. 유로존 재정위기국의 최후 보루로서 버텨온 독일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시장은 독일에 회의의 눈길을 보내기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독일 연방 통계청의 자료를 인용, 지난 4분기 독일총생산(GDP)이 0.25% 하락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이로써 독일은 2년 연속 성장에 마침표를 찍었다.

4분기 독일 성장률이 하락하면서 올 1분기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경기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 일반적으로 침체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간주한다.

페르디난트 피흐트너 DIW 경제연구소장은 “독일이 지난 2년간 성장을 이어왔지만 올해 성장률은 매우 낮아질 것”이라며 “유로존 재정위기의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외르크 크뢰머 선임 연구원은 “올 1분기에도 독일은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독일 경제가 일시적 경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방통계청은 한편 지난해 독일의 경제성장률이 3%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저널은 2008년 촉발한 글로벌 경제 위기에서 독일은 어느 나라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독일 중앙은행(분데스방크)은 유로존 재정위기를 해소할 묘책이 없다며 올해 독일 경제 전망을 어둡게 바라봤다.

라이너 사토리스 HSBC 연구원은 “2012년 상반기까지 독일 경제가 침체할 것”이라면서 하반기에 이르러야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번 독일 마이너스 성장이 경기가 상승 국면에 진입하기 전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는 ‘소프트패치’의 전조라는 관측도 있다.

그간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언젠가는 독일 경제를 위협할 것이라고 끊임없이 지적해왔다.

독일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았다.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수출 주도형 경제구조를 가진 독일은 금융위기에서 촉발한 위기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웠다.

현재 실업률은 20년래 최저 수준인 6.8%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 지출도 상승해 내수 경기도 활기를 띠고 있다.

독일 Ifo 경제연구소는 지난달 기업환경지수(BCI)가 107.2로 전월(106.6)보다 예상외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독일이 9일 발행한 6개월 만기 국채 낙찰금리는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 금리인 -0.0122% 기록했다. 시장이 독일을 여전히 신뢰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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