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 친노 전면부상에 견제론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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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1-16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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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민주통합당 1ㆍ15 전당대회에서 친노 인사들이 전면으로 부상함에 따라 당내에서 이들을 견제하려는 기류가 움트고 있다.
 
 친노로 분류되는 한명숙 문성근 후보가 1~2위를 석권하며 당 대표와 최고위원에 포진함에 따라 민주통합당이 '도로 열린우리당'처럼 비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전대 때 호남의 중심적 역할을 강조했던 박지원 최고위원은 16일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선과 이념이 계승돼야 한다는 차원에서 정치를 하고 있다”며 “앞으로 민주당도 예외가 돼선 안된다”고 말했다.
 
 통상 민주당의 정체성을 논할 때 거론돼온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언급은 아예 빠졌다. 당의 친노 이미지와 선을 긋는 노력이 필요함을 에둘러 표시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친노 견제론은 호남 소외론과도 연결돼 있다. 새 지도부 중 호남 대표성을 띤 인사는 박 최고위원 한 명이다.
 
 직전 지도부에서 선출직 6명 중 정동영 정세균 천정배 박주선 최고위원 등 4명이 호남 출신임을 상기하면 호남 퇴조 현상이 두드러진것이다. 이번 경선에서 탈락한 이학영 이강래 박용진 3명의 후보는 모두 호남 출신이다.
 
 호남의 한 의원은 “이번 전대는 호남 학살이나 마찬가지다. 호남을 버리고 가면 정권교체를 이룰 수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전국정당화도 중요하지만 전통적 지지기반인 호남을 배제하면 정권교체는 요원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여기에는 앞으로 총선 공천이나 대선 경선 과정에서 스스로 폐족(廢族)이라고 지칭할 정도로 몰락했던 친노 세력이 반격에 나설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당사자들은 이러한 평가와 우려 자체에 동의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한명숙 대표는 전날 당대표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친노ㆍ반노(反盧)ㆍ비노(非盧) 구도는 언론에서 만든 것으로서 분열적인 레토릭”이라고 일축한 뒤 “민주당을 하는 모든 사람은 친노다. 반노가 없다”고 강조했다.
 
 문성근 최고위원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저는 늘 (민주세력을) 갈라치기 (하려는) 느낌이 많이 들었다”며 “그(친노) 구분 자체가 무의미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박영선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100% 동의는 할 수 없지만 보수신문에서는 그런 제목이 가능하다고 보여진다”며 “국민의 마음 속에 있는 분노, 성남 등을 어떻게 사랑으로 승화시키느냐가 과제”라고 제시했다.
 
 호남의 한 재선의원은 “김대중 정부 때 정치권에 발탁된 한 대표의 이력이나 성품으로 볼 때 친노만을 위해 일할 사람이 아니어서 친노의 부활로 보긴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전체적으로 지도부 구도가 잘 짜여진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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