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시주택건설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해 말 기준 중국 베이징시 부동산 개발업체 473곳에서 자격허가증을 유효기간 내 갱신하지 않아 영업증이 취소됐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최근 보도했다. 이는 전년의 185개보다도 세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특히 여기에는 중소업체나 신생 업체뿐만 아니라 둥팡스다이(東方時代) 부동산, 스마오(世茂) 부동산 등 대형 부동산업체도 여럿 포함돼 있어 충격을 더해주고 있다.
부동산 업체들이 가뜩이나 침체된 부동산 경기 속에서 토지를 공급받기가 힘들어진데다가 자금줄마저 막혀 영업을 중단한 것이다.
베이징 국토 부문에 따르면 지난 수 년간 베이징에서 매년 경매에 부쳐지는 토지 공급량은 200필에 채 못 미쳤다. 앞으로도 토지 공급량이 위축되면 향후 5년 간 베이징에서 공급하는 토지는 많아야 겨우 1000필에 그칠 전망이다.
업체 당 토지 1필을 공급받는다고 계산하면 향후 5년 간 겨우 1000개 업체가 토지공급을 받을 수 있다. 현재 베이징 시내 영업 중인 부동산업체가 모두 3000개임에 비춰볼때 나머지 토지를 양도받지 못한 2000개 업체는 결국 베이징 부동산 시장에서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이러한 현상은 중국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부동산관리국에 따르면 지난 해 10월 말 기준 우한시에 등록된 부동산 업체는 1375곳으로 2010년 동기 대비 200여개 감소했다.
앞으로도 부동산업체의 ‘소멸’은 수 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중국 전역의 집값 하락은 이미 대세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부동산 전문가 황수보(黃恕波)는 심지어 올해 집값이 30%까지 폭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저장(浙江)성에서 발행되는 진장완바오(錢江晩報) 역시 최근 중국의 저명 경제학자들을 상대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2.9%가 부동산 가격 하락을 점쳤으며 집값이 반등할 것이라는 대답은 7.1%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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