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안철수, 남성의 박근혜 뒤바뀐 카리스마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총선을 70여일 남겨둔 시점에서 현재까지 올 12월 예정된 대선의 가장 유력한 여야 주자로 꼽히는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뒤바뀐 카리스마’에 관심이 모인다.

특히 박 비대위원장은 현재 여당의 전면에 나서 당 쇄신과 변화를 이끌며 강한 남성성 카리스마를 보이고 있는 반면, 안 원장은 정치권의 밖에서 조용한 여성성 카리스마로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달 초 미국으로 떠나는 공항에서 안 원장은 정치 참여에 대한 고민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세간의 이목을 이끌었으나 지난 21일 귀국한 자리에서는 “저 같은 사람까지 정치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한다”며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직접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밝히지 않고 간접적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화법을 통해 대중의 시선을 잡아두는 안 원장만의 이른바 여성성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안 원장이 정치권에 혜성처럼 등장하며 박 비대위원장의 ‘대세론’을 무너뜨리며 강력한 대권주자로 떠오른 뒤 지금까지 지지율을 유지해 오고 있는 것은 안 원장만의 이 같은 여성성 카리스마가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박 비대위원장은 비대위 출범 직후부터 외부인사로 채운 비대위원들을 중심으로 강력한 쇄신 드라이브를 이어왔다.

박 비대위원장의 쇄신에 대한 의지는 일부 쇄신파와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재창당 주장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도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을 이루겠다”며 자신만의 쇄신안을 밀어붙였다.

이 과정에서 쇄신파인 김성식 정태근의원이 탈당하는 사태까지 발생했으나 박 비대위원장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박 비대위원장은 외부 비대위원들이 논란을 불러일으킬 때에도 비대위원장으로서 이드의 입을 막으며 분란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했다.

비대위 출범과 함께 김종인 비대위원이 제기했던 ‘보수 표현 삭제’ 논란에는 “정책쇄신 작업이 진행 중인 과정에서 보수 관련 논쟁이 계속 벌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일축했고, ‘중앙당 당 대표제 폐지’에는 “아직 시기가 아니다”며 선을 그은 일이 그것.

고승덕 의원이 ‘돈봉투’ 문제를 최초로 폭로하자마자 검찰에 이 문제에 대한 수사를 넘기며 신속하게 파장의 차단에 나섰던 일 역시 최근 박 비대위원장의 남성성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일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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