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한국거래소,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국내 증시는 2차 구제금융에 대한 그리스 정치권의 합의 등 좋은 대외 여건에도 불구하고 지난 주 단기 급등에 따른 기술적 조정에 들어갈 가능성이 많을 것으로 전망됐다.
지금까지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다소 약해질 것이란 관측이다. 또한 비록 대외 여건은 호전되고 있지만 증시 상승을 이끌 국내 요인이 없다는 점도 이번 주 국내 증시가 크게 상승하기를 기대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다.
이어 그는“외국인들이 얼마나 매도하고 투신과 연기금 등 기관이 얼마나 매수할 것인가가 관건”이라며 “개인들도 고가에선 매도할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10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2차 구제금융에 대한 그리스 정치권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단기 급등에 따른 조정에 들어가 순매수 규모를 882억7600만원으로 줄였다. 기관 투자자들도 2806억9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해 코스피가 1993.71로 하락했다.
교보증권 김형렬 투자전략팀장은 “대외 여건이 나쁘지 않아 추가 상승 가능성은 있지만 추가 상승을 이끌 국내 요인이 없는 것이 문제”라며 “삼성전자나 현대차를 빼고는 국내 기업들의 2011년 4분기 실적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또한 6주 연속 주가가 오른 상태에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 국내 투자자로선 그리 매력적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012년 2월 8일 기준으로 2011년 4분기 영업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245곳 가운데 140곳이 영업이익이 적자이거나 전분기보다 줄었다.
동양증권 조병현 연구위원은 “그리스 문제가 해결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지금까지 증시가 많이 상승했기 때문에 추가 상승 여력은 1월보다 줄었다”며 “구제금융이 어떻게 집행되는지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 말 있을 유럽의 장기대출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추가적인 증시 상승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연구위원은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달 말에 있을 추가적인 장기대출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추가적인 (증시) 상승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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