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ㆍ 김기철 외환銀 노조 위원장

(아주경제 김희준 기자)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가 쟁의 조정기간 마감일인 17일 새벽 외환은행 편입 관련 극적 협상을 이뤄냈다.

양측은 하나금융 자회사 편입 후 5년간 외환은행을 독립법인으로 유지하고, 이후 상호합의를 거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협의를 할 수 있도록 의견을 모았다.

다음은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과의 일문일답.


-외환은행 구조조정과 점포 축소 가능성은.

▲(김승유) 인위적 구조조정은 안 한다고 명시했다. IT와 신용카드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만들겠다고 합의문에 돼 있는데, 이 말은 고객 편의를 개선하겠다는 뜻이지 IT와 카드부문에서 구조조정을 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하나은행이 외환은행 직원들보다 급여가 적다고 하는데 하나은행 직원 평균연령이 5년 정도 적은 것을 감안하면 크게 차이나지 않는다. (하나은행의) 성과급 체계를 조정할 수도 있다.

현재 100m 이내의 중복 점포가 48개인데 당분간 그대로 유지한다. 점포가 각각 선의의 경쟁을 하면 어느 쪽이 더 경쟁력 있는지 숫자로 드러난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약한 곳은 폐쇄하거나 다른데로 옮길 수 있다.

-하나은행 직원과 외환은행 직원의 인사교류는.

▲(김승유) 경우에 따라서는 외환은행 직원들이 하나지주에 와서 같이 근무할 수 있다. 매트릭스 체제도 개선ㆍ발전시킬 생각이다. 외환은행은 국제와 기업금융이 강하기 때문에 그걸 주력으로 하되 소매금융도 병행한다. 하나금융은 프라이빗 뱅킹이나 자산관리가 강하다. 매트릭스 체제의 근간을 허물어뜨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새로운 방안을 강구하고자 한다.

(김기철)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임직원 간 교차 발령은 없다. 다만 외환은행 직원을 하나지주로 발령하는 것은 가능하도록 합의했다.

-노조 측 입장과 추인 절차는.

▲(김기철) 대의원대회가 직원들의 의사결정체인 만큼 오후 2시 임시 회의에서 대의원들의 의견을 물어볼 것이다. 직원들의 의지가 충분히 합의에 반영돼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인수 마무리에 대한 소회와 거취 문제는.

▲(김승유) 회장추천위원회에 이미 후임 선정을 요청했다. 금융에 몸 담은지 47년간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금융인으로서는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생각한다. 하나금융이 국제시장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금융그룹이 되길 바란다. 백의종군하는 자세로 하나금융의 성장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외환은행 정상화 과정에서의 주안점은.

▲(윤용로) 지금까지 많이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직을 추스르고 건강을 회복하는 일부터 차근차근 시행하겠다. 직원들의 마음을 보듬고 다시 뛸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게 우선이다. 9년만에 다시 우리나라 품으로 돌아온 외환은행이 과거의 명성과 경쟁력을 찾을 수 있도록 직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 해나가겠다.

-노사 합의 과정에서의 금융당국의 역할은.

▲(김기철) 당국은 여러 측면에서 보이지 않게 도움을 줬다.

(김승유) 협상 조건과 관련해 당국에서 특별히 제시한 내용은 없다.

-추후 해외법인 경영 계획은.

▲(김승유) 22개 국에 해외 점포망이 있다. 그간 사모펀드(론스타) 아래에서 적극적으로 확대ㆍ발전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외환은행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제 금융 은행이다. 새한뱅크를 인수한 것에서 볼 수 있듯 적극적으로 영역을 넓힐 생각이다. 중국, 인도네시아에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현지법인을 갖고 있다. 현지법상 한 그룹에 한 법인만 인정하면 경쟁력 있는 쪽을 존속법인으로 삼아 경영하겠다.

-론스타에 대한 외환은행 매각 원천 무효를 주장했던 노조의 입장은.

▲(김기철) 론스타 문제나 이전에 주장했던 부분은 `과거의 문제‘가 돼야 한다. 과거에 얽매이기 보다는 합의안에 담긴 정신을 실현하는 쪽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하나금융에서 이번에 인수한 새한은행을 외환은행 측에서 경영할 수 있도록 해줬다. 앞으로도 발전적인 부분을 기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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