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가 발표한 2012년 1월 자동차 제조사별 자동차 판매 집계 결과, 현대기아차는 지난 1월 전년동기대비 22.1% 늘어난 5만5265대를 판매했다.
이는 유럽전체 자동차 판매가 6.6% 감소한 100만3313대에 그친 것과 대조적이다.
이로써 현대기아차는 전년동기대비 1.3%포인트 높인 5.5%의 점유율을 기록, 업체별 점유율 순위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10위)보다 무려 세 단계를 뛰어오른 7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순위(8위ㆍ5.1%)로도 한 단계 올라섰다.
이는 현대차의 중형 왜건 i40, 준중형 해치백 i30 등 현지 전략모델이 시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지 시장이 위축됨에 따라 폴크스바겐을 제외한 유럽 자동차 업계가 구조조정에 직면한 만큼 당분간 현대기아차의 유럽 시장 상승세는 이어질 전망이다.
현대차 이원희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앞선 지난달 26일 경영실적 설명회에서 유럽 전진기지인 체코 공장의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20.5%로 늘어난 30만3000대로 잡고 공세에 나설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의 판매는 대체로 저조했다.
1위 폴크스바겐은 아우디, 세아트, 스코다 등 전 브랜드를 합한 판매량이 1.6% 소폭 증가에 그친 24만736대로 비교적 선방했다. 점유율은 1.9%P 늘어난 24.0%였다.
2~3위를 유지한 PSA그룹(푸조ㆍ시트로엥)은 르노그룹(다키아 포함)도 각각 14.6% 감소한 12만4240대(점유율 12.4%), 24.6% 감소한 8만2724대로 판매량은 큰 폭 하락했다.
미국 브랜드인 포드와 GM 역시 4~5위로 순위 변동은 없었으나 포드가 4.3% 감소한 8만212대, GM(오펠ㆍ복스홀ㆍ쉐보레)이 13.8% 감소한 7만3376대에 그쳤다.
6위인 피아트(크라이슬러ㆍ알파로메오 포함)도 15.9% 감소한 6만9476대로 점유율이 6.9%까지 낮아졌다.
현대기아차에 이어서는 BMW(MINI 포함),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ㆍ스마트), 도요타(렉서스 포함), 닛산, 볼보, 스즈키, 재규어랜드로버, 혼다, 마쓰다 순이었다.
BMW는 5.0% 감소한 5만3494대(5.3%), 다임러는 5.1% 늘어난 4만9145대(4.9%), 도요타는 8.3% 감소한 4만7591대(4.7%), 닛산은 1.2% 늘어난 3만5792대(3.6%)였다. 재규어랜드로버만 유일하게 현대기아차보다 더 높은 성장세(39.9% 증가ㆍ9838대)를 보였다.
한편 브랜드별로는 현대차가 17.1% 늘어난 3만3204대(3.3%), 기아차가 30.5% 늘어난 2만2061대(2.2%)를 기록하며 판매순위에서 각각 12~13위를 차지했다. 1위는 폴크스바겐(12.9%), 2~3위는 포드(8.0%)와 푸조(6.7%)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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