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지역 TV수요증가로 멕시코 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한편 1년 넘게 끌어온 북미통합사옥 건립 허가도 획득했다.
실적 악화로 '시련의 한해'를 보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무언가 되는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게 하는 이유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초 멕시코 생산거점인 레이노사와 멕시칼리 TV생산라인을 각각 1개씩 증설했다. 이번 증설로 월 13만대 가량을 추가로 생산할 수 있다.
LG전자 고위 관계자는 "연초가 되면 해외 공장에 대한 라인 규모를 확정한다"며 "올해는 미국과 캐나다 등 미주 지역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생산라인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 지역에서 최근 LG전자의 시장점유율 상승세가 돋보인다.
시장조사기관 NPD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 미국 3D TV 시장에서 점유율 26.9%를 기록했다. 1분기 8%, 2분기 13%, 3분기 22%로 매 분기 점유율이 오르고 있다.
북미 TV시장의 전초기지인 멕시코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멕시코 3D 액정표시장치(LCD) TV시장에서 33.0%(판매량 기준)의 점유율을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지난 4분기 기준 남미 대표시장 브라질을 비롯, 페루·콜롬비아·칠레 등 4개 국가에서 3D LCD TV 1위에 올랐다.
LG전자는 현재 레이노사, 멕시칼리(이상 TV), 몬테레이(냉장고·오븐) 등 멕시코 내 3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은 미주시장 공략을 위한 전진기지"라며 "이 지역에서 매출이 크게 늘면서 생산량도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저지 북미통합본사 건립도 지난 13일(현지시간) 잉글우드 클리프시 당국의 허가를 얻었다. 착공은 이르면 다음달 시작될 전망이다.
건축고도 제한 문제로 주민들의 찬반이 갈리면서 1년 넘게 끌어온 프로젝트에 마침표가 찍혔다. 고용창출과 세금납부라는 LG의 논리가 시 건축규제위원회를 설득하는 데 주효했다.
LG전자는 2010년 10만9300㎡(약 3만3000평) 부지를 매입, 기존 3층짜리 씨티그룹 빌딩을 허물고 8층 빌딩을 세울 계획이다. 미국 녹색건축위원회의 LEED 인증도 획득할 방침이다.
현지 관계자는 "샌디에고와 알라바마 등에 흩어져 있던 현지 근무인력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서 업무 효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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