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주유소 비웃는 기름값…체감 효과 고민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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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3-19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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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 주유소와 별 차이없는 가격에 '경쟁력' 잃어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서울지역 주유소 휘발유 가격이 ℓ당 최고 2350원을 찍었다. 경유, 등유, LPG 등도 같이 뛰면서 ‘고삐풀린 유가’는 계속되고 있다.

현재 정부가 내놓은 대책은 사실상 알뜰주유소가 유일하다. 하지만 알뜰주유소의 효과 여부 역시 쟁점으로 남아있다. 기름 값이 타 주유소보다 눈에 띄게 저렴한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석유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9일 기준 보통 휘발유 1ℓ의 전국 평균가는 2032원, 서울은 2104원이다. 서울 첫 알뜰주유소인 형제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ℓ당 2037원이다. 지난달 10일 당시 휘발유 가격은 ℓ당 1949원이었다. 한 달 새 88원이나 오른 것이다.

서울의 또 다른 알뜰주유소인 서초구 양재동 농협하나로주유소는 이날 휘발유 값이 ℓ당 2038원을 기록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가격은 더이상 경쟁력을 잃었다는 것이 업계의 판단이다.

이에 유류세 부담에 생계가 어려워진 서민들의 불만만 고조되고 있다. 같은 날 한국납세자연맹에 따르면 ‘유류세 인하 서명운동’에 참여한 사람은 시행 2주 만에 2만 명을 돌파했다.

김화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알뜰주유소를 통해 채널 다양화는 꾀했지만 체감도가 낮아 유류세 인하운동까지 야기한 것”이라며 “유가가 좀 더 급등하면 유류세 인하도 적극 고려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도 충분치 않다는 비판도 나온다. 신제윤 기재부 1차관이 지난 15일 서울 양재동의 알뜰주유소에 방문한 자리에서 “두바이유를 기준으로 배럴당 130달러가 넘을 경우 비상계획에 따라 서민층을 중심으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언했지만 재원 확보가 미지수라는 지적이다.

기재부 환경에너지 세제과 관계자는 “지원방안에 따른 재원 확보가 가장 큰 문제”라며 내부에서도 고민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 다각도로 검토는 하고 있지만 방향성이 아예 잡히지 않아 130달러를 넘어봐야 구체적인 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고유가 시대가 상시화할 조짐을 보이는 만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기름 값이 비싼데도 소비는 줄지않는다고 질타할 것이 아니라 소비절약캠페인을 진행하는 동시에 유인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에너지 절감, 대체 에너지 확보 등이 절실한 시점이라는 시각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정책평가는 잘 하지 않는다”면서도 “1년전 이명박 대통령의 ‘기름값이 묘하다’ 발언 이후 리터당 100원 인하했지만 단기 대책에 그쳐 논쟁이 가열된 것인만큼 보다 중장기적 보완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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