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기업 중국 진출 길 열린다

  • 한-중 정부, '한·중시스템IC협력연구원'개소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1. 스마트폰용 멀티미디어 시스템온칩 (SoC) 전문업체인 A사는 그 동안 납품해 왔던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인 대기업 B사가 2년전부터 납품받던 제품을 자체 개발·공급하면서 최근 매출액이 급감, 새로운 판로 개척에 골머리를 썪고 있다.

#2. 모바일 인터넷 디바이스용 SoC 전문업체인 C사는 고품질 및 고성능 신제품을 개발한 후, 세계 IT제품의 생산기지인 중국시장 진출을 시도했지만 중국시장에 대한 이해와 네트워크 부족으로 초기 시장 진입에 큰 애로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에 부심하고 있는 국내 중소 팹리스업체들의 중국시장 진출에 청신호가 켜졌다. 팹리스업체는 생산시설이 없는 반도체 설계업체를 말한다.

지식경제부는 세계 IT제품 생산의 메카인 중국에 우리 중소 팹리스기업들이 보다 원활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중국 선전시 정부, 선전시 과학기술협회, SK차이나 등과 협력해 '한·중시스템IC협력연구원'을 개설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연구원은 선전시 정부가 부지 및 연구공간을 제공하고, SK차이나와 선전시 과학기술협회가 중국측 수요업체(ZTE, Huawei 등)를 알선·발굴하며, 지경부와 한국반도체협회가 공동 연구·개발(R&D)예산 및 연구 인프라 구축 지원을 담당하는 ‘삼각지원 체제’로 운영된다.

연구원은 중국 진출에 소요되는 막대한 기술·마케팅 비용과 부족한 인력공급 및 인프라, 중국내 수요기업 및 시장에 대한 정보부족 등 국내 팹리스 기업의 애로사항을 종합적으로 수렴하기 위해 한-중 정부의 관심과 지원하에 문을 열게 됐다.

현재 한-중 공동R&D과제 참여가 결정된 국내 기업은 네오피델리티, 실리콘화일, 코아리버, 위더스비전, 라온텍, 아이앤씨테크놀로지, 넥스트칩, 씨앤앰마이크로, 재퍼로직, SK엠텍 등 10개 사다.

한편 연구원의 개소식은 이날 중국 선전시 호텔에서 지경부 박일준 정보통신정책관, SK차이나 오세현 사장, 한국반도체협회 양준철 부회장, 심천시 천비아오 부시장, 조우루밍 심천시 과학기술협회 주석 등 50여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번 연구원은 국내 중소 팹리스 기업과 중국 수요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 중국시장 맞춤형 기술지원 서비스 및 중국 시장 판로 개척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며 "25개의 신청기업 가운데 꼽힌 10개사를 우선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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