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결국 수의계약 추진… M+W 품에 안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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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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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번째 입찰도 무산, 인수금액 관건

아주경제 이명철 기자=올 들어 세 번째 실시된 쌍용건설 지분매각을 위한 입찰이 모두 무산됐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은 결국 수의계약으로 새 주인을 찾게 될 전망이다.

18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실시된 쌍용건설 지분 매각을 위한 본입찰에 한곳도 참여하지 않아 입찰이 무산됐다. 캠코는 앞으로 입찰이 아닌 1대 1 수의계약 방식으로 지분 매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건설은 50.07%의 지분을 보유한 캠코가 지난해말부터 지분매각을 통한 인수합병(M&A)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12월 쌍용건설 지분 매각 공고를 낸 뒤 올 1월에는 이랜드·일진·부영·M+W·JKL·아지아 등 6개사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해 관심을 끈 바 있다.

하지만 2월 이랜드그룹이 그룹 시너지에 큰 효과가 없다며 쌍용건설 인수 포기의사를 밝혔고, 같은달 진행된 예비입찰제안서 접수에서 M+W그룹을 제외한 모든 업체들이 인수를 포기해 유찰됐다.

이어 4월 2차 입찰에서는 M+W와 시온 2개 업체가 최종입찰대상자로 선정됐지만 시온이 내부 사정 등을 이유로 최종입찰을 포기하면서 또 다시 유찰됐다.

5월달에는 3차 예비 입찰을 진행해 M+W, 소시어스가 입찰적격자로 선정됐다가 역시 한곳도 참여하지 않으면서 수의계약 절차를 밟게 됐다.

쌍용건설 지분매각이 수의계약으로 진행된다면, 가장 유력한 인수자는 독일 계열 그룹 M+W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 1~3차 예비 입찰에 모두 참여하는 등 쌍용건설에 높은 관심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이 그룹은 선진 건설 기술력을 갖춘 엔지니어링 업체로 우수한 시공력을 갖춘 건설사를 찾기에 노력해왔다. 2010년에는 현대그룹과 함께 현대건설 인수에 뛰어들기도 했다.

다만 수의계약으로 M+W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쌍용건설이 당초 예상했던 매각 대금을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쌍용건설의 주가(15일 종가 기준)는 5180원으로 1년전보다 30% 이상 떨어졌다. 인수 예상금액도 예상치인 1500억~2000억원보다 아래인 1000억원대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캠코는 헐값 매각을 막기 위해 최저 매각가(예정가격) 이상을 받을 계획이다. 단 캠코는 11월 22일까지 부실채권을 정리하지 못하면 보유 지분을 현물로 국가에 반환해야 해 편안한 입장은 아니다. 당초 캠코는 쌍용건설 매각을 추진하면서, 4월 우선협상자를 선정해 올 3분기 중 매각을 완료하겠다고 밝혔었다.

한편 쌍용건설은 2011년 시공능력평가 14위의 건설사로 아파트 브랜드 ‘쌍용예가’로 주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싱가포르 등 해외사업에서도 꾸준한 실적을 거두고 있어 올해 M&A 시장에서 기대주로 꼽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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