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아파트 이어 토지시장도 저가바람..할인세일은 기본

  • 분양가 20% 할인, 토지리턴제, 무이자 할부 등 파격 분양조건 내세워 <br/>공공택지..수도권, 판매율 저조 VS 지방, 계약률 높아져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부동산시장에 저가 바람이 불면서 주택뿐 아니라 상가·주택, 공장 등 건설을 위한 용지도 할인 판매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들은 미분양된 공공택지에 대해 20% 이상 가격을 할인하는가 하면 중도금 무이자, 토지 리턴제 등 각종 혜택을 내걸며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SH공사는 지난달 14일 분양에 들어간 서울 문정지구·은평지구 등 13개 사업지구내 용지에 대해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키로 했다. 중도금 및 잔금 납부 완화에 가격 인하까지 단행했다. 특히 은평지구 상업·편익시설용지는 기존 분양가 대비 최고 20%까지 가격을 낮췄다.

경기도시공사도 부동산경기 침체 장기화로 미분양 물량을 해소하기 위해 토지 리턴제, 매매 예약제, 무이자 할부 등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앞세워 공장용지와 토지 등의 분양 판촉에 발벗고 나섰다. 미분양 용지의 대금 분할납부 기간도 기존 2~3년에서 최장 5년으로 늘렸다.

이 공사는 현재 광교신도시 내 공동주택용지(A6, B1, B3블록)와 의료시설 용지를 토지 리턴제 및 무이자 할부 방식으로 공급하고 있다. 안성 공도에 연립주택용지 및 양주 홍죽산단내 공장용지도 같은 조건으로 공급 중이다.

토지 리턴제는 토지 계약자가 원하면 일정 시점이 지난 뒤 계약금은 원금으로, 중도금은 5% 이자를 붙여 되사주는 방식이다. 매매 예약제는 분양대금의 5%를 선납한 뒤 사업성 검토 후 2개월 이내에 본계약을 체결하는 제도다. 매매 예약제도는 광교신도시내 수의계약 대상부지 중 분양금액 50억원을 넘는 토지를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산업단지 분양물량 해소를 위해 해당 단지내 입주 가능 업종에 대한 변경도 검토하고 있다. 경기도시공사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침체가 계속되면서 각종 토지와 아파트 등의 미분양 물량이 적지 않다”며 “미분양 물량의 해소를 위해 파격적인 분양조건을 마련하고 있어 일단 문의는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인천경제청(IFEZ)도 송도국제도시 인천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역 역세권 상업·업무용지 33필지(7만4000㎡)를 선착순 수의계약하고 있다. 평균 분양가는 3.3㎡당 1070만원으로 지난해 매각 당시보다 10% 인하된 금액이다. 대금 납부조건도 크게 완화했다. 2년간 무이자로 4회 분할 납부이며, 금융기관(농협·국민은행)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최대 80%까지 대출을 알선해주고 있다.

공기업들이 파격 할인분양에 나선 미분양 용지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위치한 것들로 최근 활기를 되찾은 지방 분위기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LH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방에서 용지들을 대거 할인 분양했지만 대부분 미분양 상태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방 혁신도시와 산업단지 중심으로 부동산 회복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매각 속도도 덩달아 빨라졌다.

하지만 수도권에서는 LH라고 예외가 아니다. LH는 최근 남양주 별내신도시, 광명역세권 주거용 단독주택용지 등을 대폭 할인된 가격에 내놨지만 여전히 판매율이 저조하다.

LH 관계자는 “단독주택용지는 그나마 판매가 다른 용지에 비해 나은 편이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과 비교하면 가격이 오히려 낮은 편"이라며 “주택뿐 아니라 토지시장에서도 저가 바람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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