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부터 ARF에 참석한 박 외상은 통상 중국이나 러시아 정도와 양자회담을 가졌지만, 올해는 미얀마,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등 아세안 외무장관과도 회담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외상의 이런 행보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북한의 아세안 중시 외교와 맥을 같이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새벽 2시 프놈펜 공항에 도착한 박 외상은 도착 당일부터 ARF가 열리는 `평화의 궁전’에 머물면서 양자회담 일정을 소화했다.
그는 오전 10시 양제츠 중국 외교부장과 북ㆍ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1시간 남짓 한반도 정세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지난 4월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끊긴 북핵 대화 흐름을 되살려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외상은 아세안 국가들과의 회담에선 역내 정치ㆍ안보 문제와 함께 경제협력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측의 행보에 대해 “아세안에 '올인'하는 것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느냐”며 “올해 상반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영일 노동당 국제비서 등 북한 고위급의 동남아 순방에서 보듯이 북측은 동남아 우선 전략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한반도 문제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취해온 아세안이 북측에는 비빌 언덕이 될 수 있다”며 “일부 아세안 국가에는 원조 등을 요청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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