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어머니, 딸 성매매 피해 신고했더니 구금…네티즌 분노

아주경제 김효인 기자 = 중국에서 한 어머니가 납치돼 성매매 피해를 입은 딸을 구출하고 공안에 찾아가 피의자를 신고했다가 노동교화형에 처해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이 공안 당국에 분노하고 있다.

변호사 간위안춘(甘元春)은 4일 큐큐닷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를 통해 성매매 피해를 당한 후난(湖南)성 융저우(永州)시의 소녀 러러(樂樂)의 어머니 탕후이(唐慧)가 1년 반의 노동교화형에 처해졌다고 폭로했다.

간 변호사에 따르면 2006년, 당시 11살에 불과한 러러는 성매매 일당에 납치되어 업소에 팔려가 3개월간 성매매를 강요당했으나 어머니인 탕씨가 딸의 소재를 알아내고 구출했다.

탕씨는 이후 공안을 찾아가 가해자 처벌을 요구했지만 공안은 몇 달 동안 가해자들을 입건조차 하지 않았다. 이에 탕씨는 상급 기관을 찾아가 무수히 민원을 제기한 끝에야 공안은 수사에 착수해 관련자들이 구속됐다.

그러나 2006년 사건의 재판결과는 6년이 지나고 올해 6월이 되어서야 관련자들의 판결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간 변호사는 사건의 핵심 연루자들이 여전히 사법처리를 받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간 변호사는 “공안이 현지 공안 간부의 친척인 친씨에 대한 수사를 미온적으로 진행했고 심지어 수사 기밀을 용의자들에게 흘려줬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자 중국 네티즌들의 공안 당국에 대한 비난 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한 네티즌은 심지어 “모든 관련자를 총살해야 한다”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융저우시 공안당국은 탕씨의 노동교화형 경위를 묻는 중국 언론에 “경위를 확인 중”이라고만 답했을 뿐 자세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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