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급 비상… 유통업체 절전 아이디어 백태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계속되는 폭염에 전력 사용을 줄이기 위한 유통업체들의 이색 아이디어가 돋보이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 업체들은 연일 30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에 전력 사용을 최대한 줄이면서도 고객들이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방안을 시행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정부 방침에 따라 내부 온도를 25도 이상으로 유지하는 한편, 고객이 백화점에서 불쾌감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아이디어를 동원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8월의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진행하며 매장을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꾸몄다. 고객들이 시각적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근무 직원들의 복장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기도록 갈아입었다.

본점의 경우, 매장 내 피팅룸에 공기가 유입되도록 막혀있던 위쪽을 뚫었다. 기존 피팅룸은 모든 공간이 막혀 있어 여름철 고객이 불쾌함을 느끼기 쉬웠다. 하지만 천장을 개방함으로써 따로 전력을 소비해 온도를 낮출 필요가 없어졌다. 또 식품관 냉동·냉장 쇼케이스에 나이트커버를 씌워 밤 사이 쇼케이스 내 냉기가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폐점 2시간 이후 방범 셔터를 내리고 전 출입문을 개방해 시원한 공기가 내부로 유입되도록 하고 있다. 실제 이를 통해 기존보다 2~3도가량 온도 하락 효과가 발생, 냉동기 가동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은 매장 전 출입문을 오전 8시30분에 오픈한다. 영업 시작 시간보다 2시간 먼저 문을 열어 밤새 올라간 실내온도를 아침 시원한 바람을 활용해 낮추고 있다. 이를 통해 공조기 사용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 공조기는 대형건물 전체 전기 사용량 가운데 최대 5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심야 유휴 전력을 사용해 얼음을 얼려, 피크시간에 냉방용으로 활용하는 빙축열 냉방기를 도입했다. 이와 함께 고객 시설과 상관없는 후방시설의 냉방과 조명을 가능한 한 끄고, 직원용 엘리베이터 운행을 절반으로 줄였다. 하반기에는 15억원을 투자해 매장에 고효율 설비도 적극 도입키로 했다.

아이파크백화점은 고객들이 시각적으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도록 매장 직원들이 쿨비즈 패션을 착용하고 고객을 응대하고 있다. 또 폭염 속 방문 고객들이 갈증을 해소할 수 있도록 얼린 생수와 생맥주를 무료로 나눠주는 행사를 진행했다.

김재홍 롯데백화점 본점 영업총괄팀장은 "전력 소비가 많은 여름철 에너지 손실을 줄이고 매장 온도도 25도 이상으로 맞추는 데 따른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며 "고객들의 불쾌지수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직원들을 대상으로 친절도 제고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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