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절반 이상 빚으로 운영"..업소90%, 월 170만원도 못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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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8-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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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균월세 목욕업 814만원, 숙박업 603만원, 미용업 129만원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이발소, 미장원, 세탁소, 목욕탕 등 ‘골목 상권’을 형성하는 자영업자들 가운데 상당수가 연간매출이 2000만원도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대료와 세금, 종업원 월급, 운영비 등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3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중위생수준제고를 위한 실태 조사 및 제도 개선 방안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보사연은 서울 등 10개 도시에 있는 숙박·목욕·이용·미용·피부미용·세탁업소 1760개를 대상으로 면접조사를 진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 매출 2000만원(월 매출 167만원)이 안 되는 업소의 비율이 이용업 88.7%로 가장 높았다.

세탁업(62.3%), 미용업(48.4%), 피부미용업(38.1%), 숙박업(29.2%), 목욕업(17.1%)은 뒤를 이었다.

숙박업(93.1%), 목욕업(90.2%), 이용업(90.6%) 가게 대부분은 지난해 보다 매출이 줄었으며 매출 감소폭은 업종별로 20.9~36.2%나 됐다.

이들 업종의 평균 월세는 목욕업 814만원, 숙박업 603만원, 미용업·피부미용업 129만원, 세탁업 54만원, 이용업 37만원 수준이었다.

월세 외에 인건비·운영비·각종 세금 등을 감안하면 월 매출 167만원이 채 안 되는 업소는 사실상 적자이거나 한계 상태인 것으로 추측된다.

경영난으로 인해 자영업자 절반 이상은 빚을 지고 있었다.

업종별로 목욕업이 79.5%로 빚을 진 비율이 가장 높았다.

숙박업(73.2%), 피부미용업(64.6%), 미용업(59.5%), 세탁업(51.9%), 이용업(49.8%)도 대부분 50%를 웃돌았다.

부채 규모는 숙박업 8억9600만원, 목욕업 8억6600만원, 미용업 7200만원, 피부미용업 6300만원, 이용업 3900만원, 세탁업 3700만원이었다.

업주들은 △과다한 동일 업종 창업 △시설·서비스의 개·보수 부담 △인건비 상승 △원재료 가격 인상 △점포 임차료 인상 △정부의 비현실적 규제·단속 등을 경영상 애로사항(중복응답)으로 꼽았다.

앞으로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비율도 업종별로 57.1~90.4%에 달했다.

목욕업이 90.4%나 됐고, 이용업(87.3%), 숙박업(75.6%), 세탁업(72.0%), 미용업(64.6%) 등도 비관적인 전망이 50%를 넘었다.

상황이 더 나빠지면 가게 문을 닫겠다는 업소도 8~21.2%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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