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타임즈(FT)는 9일(현지시간) S&P500에 편입된 기업들 대다수가 3분기 수익전망을 하향조정, 지난 2008년 이후 최악의 전망치를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S&P300캐피탈IQ에 따르면 S&P500에 편입된 기업 가운데 75개사 3분기 실적이 전문가의 기대와 어긋날 전망이다. 게다가 S&P500 기업의 400개사는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으며, 실적 전망도 불확실성 여지를 남긴 상태다. 심지어 뉴욕 증시가 4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S&P500 기업의 2분기 실적은 전년대비 0.8% 하락했다.
S&P캐피탈IQ의 크리스틴 쇼트 애널리스트는 “역사적으로 기업들의 이같은 전망치는 경기침체 때 볼 수 있는 수준이다”며 “기업들이 상당히 어둡게 글로벌 경기를 진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부 기업은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취약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갈수록 유로존의 재정 위기는 악화되고 중국의 성장도 둔화되면서 해외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의 타격이 크다. 허니웰은 지난 2분기부터 유럽의 단기간 주문 계약 건이 줄었들면서 중국에서도 급격하게 감소했다고 전했다. 데이비드 코트 CEO는 전문가 분석에 못 미친 3분기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유럽 등 거시적 환경 때문에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른 기업들도 3분기 전망치를 하향조정했다. 인텔은 지난 7일 3분기 매출 전망치를 8%나 낮췄다. 인텔은 예상보다 수요가 약하다면서 겨우 두달만에 전망치를 조정했다. 페덱스도 지난 6월에 예상했던 3분기 전망치를 8% 내렸다. FT는 S&P500 기업들이 매출의 35% 이상을 해외에서 벌어들인다며 글로벌 경기위축의 영향이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생산기술 분야는 무려 50% 이상이 해외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미국 기업은 글로벌 경제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S&P500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통해 8분기 연속 두자리 성장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순이익이 최저 수준으로 추락하면서 성장의 신호탄를 찾기 어려워졌다. FT는 기업의 수익 성장에 제동을 걸기 위해선 상품 판매가 대박이 나야한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코스틴 증시전문가는 “실적은 매출 성장에 따라 달라진다”며 “앞으로도 거시적으로 부정적인 바람이 불면서 내년 매출도 저조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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