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바게뜨를 내세워 중국에 연착륙한 SPC그룹과 뚜레쥬르에 이어 복합외식문화 공간인 CJ푸드월드로 무장한 CJ푸드빌의 치열한 혈전이 펼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PC그룹은 최근 중국에 파리바게뜨 100호점을 열며 중국 제빵업계를 집어삼킬 듯 한 기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까지 138개 매장을 오픈할 계획인 SPC그룹은 북경과 상해를 중심으로 매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PC는 현재 95개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이같은 성장세를 앞세워 중국 내 지난해 매출액도 2억8700만 위안을 기록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2017년까지 500개 매장을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직영사업으로 현지화에 성공했기 때문에 가맹사업도 곧 확대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CJ푸드빌 역시 최근 복합외식문화공간인 CJ푸드월드를 내세워 중국 내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CJ푸드빌은 뚜레쥬르를 통해 2005년 중국 시장 진출 후 15개의 직영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2010년까지 주춤했던 뚜레쥬르는 지난해 인테리어 변경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도, 전년 대비 30% 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아직까지 15개 매장에 불과하지만 연말까지 25개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CJ푸드빌은 또 CJ푸드월드를 이달 초 북경에 입점시키면서 뚜레쥬르 외에 다른 외식 브랜드까지도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만들었다. SPC가 파리바게뜨라는 1개 브랜드에 의존하는 것과 달리 CJ푸드빌은 멀티 브랜드를 통해 시장 공략을 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CJ푸드월드에는 빕스·비비고·투썸 등을 입점시켜 단독 브랜드 운영의 단점을 보완하겠다는 전략이다.
CJ푸드빌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이미 공동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쉽게 다가가는 사례가 많다"며 "중국에서도 장기적으로 CGV 입점 등을 통한 마케팅 극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중국에 진출해 있는 CGV 등을 복합외식문화공간에 입점시켜 영화 관람시 외식브랜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CJ푸드빌은 최근 중국의 대표 부동산 기업인 소호차이나(SOHO CHINA)와 손잡고 빠르면 내년 초 베이징 첸먼(前門) 거리에 약 1600평 규모의 'CJ푸드월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 국내 외식업계 관계자는 "중국 외식업계는 아직까지 제대로 다져지지 않아 선점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시장"이라며 "두 기업이 얼마나 초석을 잘 다지느냐가 향후 시장 주도권을 쥘 수 있는 키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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