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찾은 신한은행 미아동지점과 국민은행 영등포지점은 서민금융 거점점포 및 전담창구 역할을 하는 대표적인 지점이다.
이날 권 원장은 서민금융 지원 실태 등을 점검하기 위해 은행을 직접 찾은 것이다. 서민금융과 관련해 전담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선 두 지점이 같지만, 사소해 보이면서도 고객 입장에선 중요할 수 있는 상담창구부터 차이가 느껴졌다.
신한은행 미아동지점은 거점점포인 만큼 주고객이 서민인 점을 감안해 일반 창구 바로 옆에 전담창구를 마련했다. 반면 국민은행 영등포지점은 고객의 사생활과 개인정보 등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염려해 일반창구와 떨어진 2층에 창구를 마련했고, 칸막이도 상대적으로 높게 설치됐다.
서민 창구에 배치된 전담직원은 고객을 상대로 1대1 상담을 하며, 새희망홀씨 등 서민금융지원 상품 안내 및 판매도 맡고 있다.
강현우 신한은행 공보팀장은 "기존 은행이 고객에게 간단한 대출만 해주던 업무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전반적인 금융에 대한 교육과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며 "컨설팅 입장에서 고객에게 자산과 신용도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는 시스템을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신한은행 미아동지점의 경우 오픈한지 2주일이 채 지나지 않아 18건, 1억8000만원 가량의 대출이 이뤄졌다. 또 10건, 7000만원가량의 대출이 예약된 상황이다.
강 팀장은 "아직 점포가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 호응도를 확실하게 측정할 순 없지만, 입소문과 광고를 통해 많은 분들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권혁세 원장은 "서민들의 최대 걱정은 주택담보대출 상환인데 은행이 적극적으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많은 은행들이 서민금융 거점점포 및 전담창구를 개설하고 있는데 좋은 프로그램은 은행간 서로 공유해서 좋은 결실 맺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특히 권 원장은 은행의 변화를 강조했다. 권 원장은 "저금리·저성장 시대에 은행도 많은 어려움이 있겠지만 고객들의 대출자산을 늘리기 보다 고객들의 자산을 잘 관리하고 리스크를 최대한 없애는 게 금융사의 역할"이라며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은행도 변화해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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