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커 vs 라가르드 불협화음에 그리스 구제분 연기

  • 그리스 채무감축 속도 두고 이견… 20일 다시 논의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재무장관들은 그리스의 차기 구제분 결정을 연기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 간 이견으로 그리스의 차기 구제분 313억유로 집행이 미뤄졌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 의장이 공개적으로 그리스의 채무 감축 속도에 대해 불협화음을 냈다. 라가르드 IMF 총재는 그리스가 2020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120%까지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고 융커 의장은 최종시한을 2022년으로 늦춘다는 입장이다.

융커 의장은 IMF와 극명하게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며 오는 20일에 다시 만나 협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리스의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결정하는데 IMF와 EU의 동의는 핵심적이기 때문에 결국 차기 구제분 결정이 연기됐다고 FT는 설명했다.

IMF가 EU보다 더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편이다. EU는 그리스가 2020년까지 GDP 대비 부채가 140%에 달할 것으로 보는 반면 IMF는 150%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IMF는 그리스가 채무가 지나치게 많기 때문에 긴축 재정 및 경기침체를 감안하면 채권단이 채무를 더 탕감해 정상적으로 경제성장을 일으켜 빚을 갚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은행 등 민간 채권단이 그리스 국채 액면가의 절반을 상각해주는 방식으로 채무를 대폭 탕감해주며 유로존도 그리스 국채를 일정비율 상각해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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