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감 선거, 이수호·문용린 본격 양자구도 형성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이수호 전 전교조 위원장이 진보진영 서울시교육감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보수진영 문용린 후보와 양자대결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다음달 19일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사실상 여야의 대리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여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진보 진영 서울시교육감 후보 단일화 기구인 ‘2012 민주진보 서울시교육감추대위’는 지난 13일 밤 여론조사, 배심원 선거 그리고 시민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종합해 이 후보를 최종 단일 후보로 선출했다.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일제고사를 없애고 고등학교까지 무상 교육을 실시하겠다”고 공약으로 밝혔다. 또 “고교 서열화를 심화시키는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에 대한 감독권을 강화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한 바 있다. 대부분 곽노현 전 교육감의 교육 제도를 승계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북 영덕 출신인 이 후보는 영남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1974년부터 경북 울진 제동중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시작했다. 1989년부터 전교조 사무처장으로 활동하다 투옥됐다.

이후 1998년 전교조가 합법화되면서 풀려나 선린인터넷고등학교로 복직한 후 2001년 전교조 9대 위원장으로, 3년 뒤인 2004년에는 민주노총 제4기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이 후보는 현재 한국갈등해결센터 상임이사로 일하고 있다.

보수 진영 단일 후보로 선출된 문용린 후보는 “학생들 기초 학력을 튼튼히 하면서 학교 폭력에서 자유로운 학교를 만들겠다”는 서울 교육 비전을 내놓은 상태다. 문 후보는 “이념 교육과 평등주의 교육을 학교 현장에서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때문에 학교와 교육이 정치화됐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무상 급식에 대해서는 조건부 찬성 입장이다. 그는 “산재한 교육현안 중 무상 급식이 우선순위로 해결할 문제는 아니지만 교육의 혼란을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학생들에게 하겠다고 (전임자가) 약속했으므로 재정 범위 안에서 단계적으로 실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이 추진했던 교육정책 중에 일부는 수용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예컨대 곽 전 교육감이 도입한 혁신학교의 토론 수업과 공동체 수업 등은 장점이 많으므로 이를 다른 학교 현장에도 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소외 계층에 대한 교육 복지를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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