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왕십리의 애환 한눈에 볼 수 있는 ‘가도 가도 왕십리’전 개최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1891년 배추밭에서 일제강점기 공장지대로 변모했다가 곱창거리를 거쳐 현재 뉴타운 재개발로 분주한 서울 왕십리의 근현대 기록이 한 자리에 전시된다.

서울역사박물관 청계천문화관은 오는 23일부터 내년 2월 24일까지 근현대 왕십리에 대한 특별전 ‘가도가도 왕십리’를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특별전에서는 왕십리 뉴타운 지정 이후 서울생활문화자료 조사 때 나온 고지도, 금형과 자개 제작 기계와 생산품, 생활용품 130여점, 왕십리 토박이들의 인터뷰와 금형ㆍ자개 제작과정을 담은 영상을 볼 수 있다.

왕십리(往十里)는 태조 이성계가 조선 건국 후 새 도읍지를 정할 때 무학대사가 도읍지를 찾아 살피던 중 ‘10리’를 더 가 도읍지를 찾으라는 한 노인의 말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 조선 전기에는 드넓은 벌판이 펼쳐진 목마장이었다.

병자호란 이후에는 배추밭, 일제강점기 때는 기계ㆍ방직 공장지대로 변모했다가 해방 이후 금형ㆍ자개ㆍ봉제공장이 즐비한 공장골목 지대가 되면서 해장국집과 인근 마장동 축산물시장에서 공급된 곱창집들이 들어서 현재에 이르렀다.

왕십리는 지난 2002년 뉴타운으로 지정된 이후 2009년부터 철거가 시작, 현재 주상복합건물 등으로 재개발되고 있다. 공장지대는 대부분 사라졌고 곱창거리만 일부 남아있다.

가도가도 왕십리에서는 60여년간 왕십리를 지켜오다 2009년 재개발 때문에 자리를 옮긴 해장국집 ‘대중옥’의 문짝과 메뉴판, 전화기, 뚝배기 등 옛 모습도 그대로 재현된다.

1891년 구한말 풍경 등 왕십리의 지난 이야기를 담은 흑백사진, 1950~1970년대 왕십리를 그린 시와 소설, 왕십리 사람들을 표현한 영화와 노래 등도 볼 수 있으며, 자개를 이용해 자개쟁반을 만들어보는 전시연계교육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일반인은 24일부터 평일 오전 9시~오후 7시, 토ㆍ일요일은 오전 9시~오후 6시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는 박물관 안내데스크(☎02-2286-3409~10)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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