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美 잔존가치 최상위권… 글로벌 시가총액 3위 '껑충'

아주경제 윤태구 기자=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추진해온 ‘품질 경영’ 성과가 빛을 발하고 있다. 까다롭기로 소문난 미국시장에서 3개 차종이 '잔존가치상'을 수상한 가운데 호주에서는 현대·기아차 5개 차종이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이같은 성과는 글로벌 증권시장에도 반영돼 현대·기아차를 합한 시가총액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 가운데 3위로 높아졌다.

현대자동차는 26일(현지시간) 미국 최고 권위의 중고차 잔존가치 평가사인 ALG가 발표한 ‘2013 잔존가치상’에서 최초로 3개의 수상 차종을 배출하며 일반 브랜드 2위에 올랐다. 이와함께 현대·기아차는 호주자동차연합이 주관하는 ‘2012 ABC 어워드’에서 현대 i30와 기아 리오 등 5개 차종이 '최고의 차'로 선정됐다.

잔존가치는 미국 소비자들이 차량 구입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지표 중 하나다. 일정 기간 신차를 사용한 후 예상되는 차량의 가치를 품질과 상품성, 브랜드 인지도, 판매전략 등의 요소를 종합해 산정하기 때문이다.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는 준중형 부문, ‘그랜저(현지명 아제라)’는 대형차 부문, ‘싼타페(현지명 싼타페 스포츠)’는 중형SUV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특히‘아반떼’는 준중형 부문에서 혼다 시빅, 폭스바겐 골프, 도요타 코롤라 등 16개 경쟁 모델을 제치고 3년 연속 최우수상을 받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시장에서 가장 경쟁이 치열하다고 일컬어지는 준중형 부문에서 3년 연속 최우수상 수상은 경이적인 성과”라고 말했다.

신형 그랜저(현지명 아제라)는 출시 1년 만에 대형차 부문 1위에 올랐다. 대형차 부문은 2008년 이후 닛산 맥시마가 4년 연속 최우수상을 독점해 왔다. 올해 4월 미국시장에 처음 선보인 신형 싼타페(현지명 싼타페 스포츠)는 중형 SUV 부문에서 최우수상에 오르며 3년 연속 중형 SUV 부문을 석권해온 스바루 아웃백을 제쳤다.

현대차는 브랜드별 평가에서도 최고의 품질경쟁력을 바탕으로 매년 순위가 향상하고 있다. 이번 2013 잔존가치상의 부문별 최우수상과 함께 발표한 브랜드별 잔존가치 순위에서 현대차는 혼다에 이어 2위를 기록하며 지난해 3위에서 한 계단 상승했다. 기아차의 경우 신차 출시 없이 연식 변경 모델만 내놓은 가운데 브랜드 순위 8위를 기록하며 전체 15개 브랜드 가운데 중위권을 유지했다.

현대·기아차 5개 차종을 '최고의 차'로 선장한 ABC는 호주자동차연합 주관으로 각 자동차 클럽 소속 각주 대표 심사위원단 9명이 호주에서 판매 중인 모든 차종을 15개 부문으로 나눠 최고의 차량을 선정, 수여하는 상이다. △가격 대비 가치 △디자인 및 기능 △주행 평가 등 3개 영역(세부 19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순위를 선정하는 ABC는 호주 현지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게 현대·기아차의 설명이다.

이같은 제품 품질 향상은 현대·기아차의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기아차의 시가총액이 70조원을 넘어서며 글로벌 자동차업계 3위로 올라섰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19일 현재 현대차의 시가총액은 47조1000억원, 기아차는 23조원으로 두 회사를 합치면 무려 70조가 넘는다. 글로벌 자동차업계 시가총액 1위는 일본 도요타로 155조5000억원. 현대·기아차는 독일 폭스바겐(95조5000억원)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일본 혼다(63조1000억원)와 독일 BMW(56조7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영업이익률에선 현대차가 1위, 기아차가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올해 추산치 기준으로 현대차는 10.9%로 2위인 BMW(10.8%)를 간발의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기아차가 8.9%로 3위를 나타냈으며 다임러(7.2%), 닛산(6.6%), 혼다(6.2%), 폭스바겐(6.1%), 도요타(5.4%) 등의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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