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친구' 구순 백영수 화백 광주시립미술관서 회고전

  • '모자상'등 신작 30점등 총 105점 전시..무각사에서도 공동 전시

김환기, 이중섭, 유영국, 이규상, 장욱진 등과 함께 ‘신사실파’ 동인으로 활동한 백영수화백은 현재 ‘신사실파’ 동인 중 유일한 생존자로서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전설'로 불린다.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이중섭의 친구'이자 '한국근대미술사의 전설' 백영수 화백(90)의 회고전이 열린다.

광주시립미술관(관장 황영성)과 무각사(주지 청학)에서는 오는 12월 4일부터 펼치는 이번 전시는 백 화백의 70여년 회화세계를 한자리에 선보인다.

1940~60년대 작품들과, 1977년도 이후 대표 소재인 ‘모자(母子)상’시리즈, 2000년대 이후 ‘여백, 창문’ 시리즈 등 총 105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작품뿐만 아니라 1940~50년대 전시 리플렛, 방명록, 각종 도서(백영수 화백의 삽화 수록), 화구 등 희귀한 자료들도 함께 전시되어 해방이후 초창기 한국미술사와 문화계의 시대상을 함께 엿볼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다.

백영수. 가족이야기. 1998 114x146cm, 캔버스에 유채.

단순한 화면 안에 갸우뚱한 얼굴을 한 모자상(母子像)의 작가로 유명한 백화백의 작품은 현실을 넘어선 순수성을 보여준다. 얼굴을 모로 돌리고 하늘로 얼굴을 향한 모자상은 눈을 감고 행복에 젖은 듯, 꿈에 젖은 듯한 표정으로 묘한 향수를 자아낸다. 절제되고 단순화된 화면은 보는이의 마음을 따뜻하게 하고 정갈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1977년 이후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친 백 화백은 지난해 파리에서 귀국, 현재 경기 의정부화실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더욱 단순해지고 '명상적인 정신성’인 돋보이는 신작 30여점도 소개된다.

무각사 로터스갤러리에서도 함께 열리는 이번 전시는 백영수화백의 특유의 정감어린 작품처럼 '여백과 창'이 돋보이는 단순미학 공간해석의 묘미를 느껴볼수 있다. 전시는 내년 2월 24일까지.(062)613-7150

김환기, 이중섭, 유영국, 이규상, 장욱진 등과 함께 ‘신사실파’ 동인으로 활동한 백영수화백은 현재 ‘신사실파’ 동인 중 유일한 생존자로서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전설'로 불린다.

◆서양화가 백영수= 1922년 경기도 수원에서 태어났다. 두 살 때 일본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유년시절과 학창시절을 보냈다. 일본 오사카 미술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하였으며, 1945년 귀국하여 목포고등여학교 미술 교사, 조선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로 활동했다. 또 해방 후 최초의 국전이었던 미 군정청 문교부 주최 조선종합미술전 심사위원, 대한미술협회 상임위원 등을 역임, 한국현대미술의 형성에 크게 기여하였다.

이후 김환기, 이중섭, 유영국, 이규상, 장욱진 등과 함께 ‘신사실파’ 동인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해방 이후 순수하고 분명한 조형의식을 바탕으로 한 ‘추상회화의 선구자’로 평가된다. 백영수는 현재 ‘신사실파’ 동인 중 유일한 생존자로서 '한국 근현대미술사의 전설'로 불린다.

1977년 이후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22번의 개인전을 비롯해 단체전과 살롱전 등 100여 차례의 전시회를 가졌다. 일본‘요미우리 화랑’, 이탈리아 ‘파가니 재단’, 암스테르담, 룩셈부르크, 로테르담 등지에서 초대 개인전,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리는 살롱전 등에 참여하며 유럽에서 '한국 작가'로 이름을 알렸다.

그의 작품 모자상과 함께 등장하는 남자아이, 새, 개, 나무와 정자 등 향토적이고 서정적인 소재들은 그리움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부드럽고 깊이 있는 색조들은 그의 그림을 더욱 평온하고 따뜻하게 한다. 최소한으로 단순화되고 함축적인 백영수의 가족 풍경은 사랑과 평화, 행복의 참의미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있다.
백영수, 실내.162x130cm, 캔버스에 유채.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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