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 ELS 수익률이 6년째 두 자릿수일 정도다.
대형 증권사로서 다양한 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인력 풀과 시스템이 강점으로 꼽힌다.
우선‘독창성’이 돋보인다. 일반 고객이 직접 자신의 성향에 맞게 ELS를 설계할 수 있는 ‘프로포즈 ELS’ 서비스가 대표적 예다.
한국투자증권 이대원 투자금융본부 DS(파생금융부)부 부서장은 29일 기자와 만나“프로포즈 ELS는 일반투자자가 지점에 와 직접 기초자산이 되는 종목과 쿠폰(액면이자)를 설정할 수 있는 맞춤형 ELS 설계 서비스”라며 “현재 발행 규모는 500억원으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는 곳은 증권사 중 한국투자증권 외 삼성증권 등 소수다. 투자자가 설계한 ELS의 수익을 판단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 작업 등을 위한 제반 시스템이 갖춰져야 하는 게 첫째 이유다.
한국투자증권은 이 사업 통한 이익 내기보다 다양한 고객 확보를 위한 서비스의 일환으로 제공 중이다.
이 서비스를 시행하며 자연스레 한국투자증권은 ELS 투자자의 니즈를 한층 세밀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일반적으로 ELS 공모 기초자산은 종목은 삼성전자, 현대차 등 우량주나 지수로 설정되는 경우가 대다수다. 반면 한국투자증권 프로포즈 ELS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들은 엔씨소프트, OCI 등 낙폭과대주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경우가 많았다. 일반투자자들은 ELS를 안정적인 상품으로 여기면서도 단기 주가 급등을 통한 차익을 얻겠다는 기대감을 갖는다는 게 읽히는 대목이다.
한국투자증권이 ELS 시장에서 독창성을 보이는 예는 또 있다. 현재 ELS 90% 이상을 자체 개발 상품으로 구성하고 있다. 일부 중소형 증권사들은 외국계 증권사에서 상품을 공급받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자체 상품이 많다보니 특허권을 인정받는 상품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의 ‘세이프존 스텝다운’은 지난 9월19일부터 내년 1월18일까지 4개월간 금융투자협회로부터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통상 배타적 사용권은 1개월에서 2개월이다.
이 부장은 “ELS 시장을 보면 독창적인 상품이 먼저 나오고 흥행이 된 다음 타 증권사들이 후발주자 상품을 내놓는 경우가 많다”며 “자체 개발 상품이 많다보니 상품이 출시되면 ‘얼마나 팔렸냐’는 타 증권사 문의 전화가 많이 온다”고 귀띔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