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이 두 후보의 전날 ‘광화문 대회전’을 계기로 반환점을 찍고 후반전으로 접어든데다 보수와 진보 양 진영의 세(勢) 대결이 가속화되면서 대선 열기가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박 후보를 정점으로 하는 범보수연합, 문 후보를 위시로 하는 범진보연합은 이미 한 판 세 대결을 위한 총결집령을 내린 상태다.
특히 사상 첫 ‘여성대 남성’의 성(性)대결 구도라는 정치적 의미와 더불어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승자와 패자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더 나아가 정치지형 대변화의 방향과 폭도 180도 달라진다는 점에서 양측 간의 퇴로없는 일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처럼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지는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박 후보의 ‘우위구도 굳히기’와 문 후보의 ‘열세구도 뒤집기’를 위한 진검승부는 갈수록 격화될 전망이다.
지역적으로는 최대 표밭인 수도권과 이번 대선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른 PK(부산·경남) 지역을 놓고 두 후보 간의 쟁탈전이 예상된다.
수도권의 경우 박 후보가 초반 열세를 극복하면서 문 후보를 바짝 따라붙고, 부산은 한때 40% 안팎에 달했던 문 후보의 지지율이 단일후보 확정 후 오히려 30% 내외까지 밀렸으나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전폭지원 선언으로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양측은 오는 13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 이전의 여론이 결국 선거일까지 그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앞으로의 나흘(9∼12일) 여론 장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최로 10일 열리는 2차 TV토론은 중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 전문가들은 ‘안철수 재등판’으로 인해 판세가 다시 박빙으로 돌아간 상황에서 진행되는 이번 TV토론의 성적표가 유권자, 특히 부동층의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후보와 문 후보는 이날 외부일정을 최소화한 채 2차 TV토론 준비에 매진했다.
남은 기간 대선판을 흔들 주요 변수로는 안철수 등판의 파괴력과 부동층 향배, 투표율, 북한 미사일 발사 등이 꼽힌다.
안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유세가 과연 얼마나 효과를 발휘하느냐, 또 아직까지 표심을 결정하지 못한 10% 안팎의 부동층이 어디로 이동하느냐, 투표율이 70%를 넘느냐 마느냐 등에 따라 대선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밖에 군소 후보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무소속 강지원 후보도 변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선거가 막판까지 박, 문 두 후보의 초박빙 구도로 흐를 경우 이들의 1∼2% 표가 승패를 가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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