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방긋’ 코스닥 ‘주춤’...전차(電車) 주도주 복귀?



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상반기 증시를 이끌던 이른바‘전차(電車)군단’이 주도주로 복귀할 수 있을지 투자자들의 이목을 사고 있다.

IT와 자동차·부품 관련주가 다른 업종보다 강한 지속성을 보유하고 있고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사자’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전차군단이 선전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하반기 주도주 역할을 했던 중소형주는 최근 변동성 확대로 주도주 경쟁에서 멀어진 모습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월 이후 코스피지수는 2.37% 오른데 반해 코스닥지수는 3.76% 하락했다. 특히, 이 기간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10.94% 올라 시장 수익률을 8%포인트 이상 상회했다.

한화투자증권 최석원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G2(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개선된 결과를 내놓자 투자심리가 개선되면서 코스피 지수를 끌어 올리고 있다”면서 “이에 대한 수혜는 경기민감주, 특히 정보통신(IT)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센터장은 “경기사이클 상으로도 IT를 비롯해 경기소비재로도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전차 주도 장세 흐름이 펼쳐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IBK투자증권 임진균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증시는 대형주가 소외된 중소형주 장세였다"며 "코스피 수급상으로 외국인이 점진적으로 양호한 수준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대형주가 주도하는 장세로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수급주체 별로 IT주를 중심으로 꾸준한 매수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7거래일 연속 순매수로 1조원 이상 사들인 외국인의 유입세가 두드러졌다.

지난달 29일 이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55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이 기간 전기전자 업종으로 4165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이어 운송장비로는 2000억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이 기간 외국인 순매수 상위로도 삼성전자를 2267억원으로 가장 많이 샀으며 뒤이어 기아차를 112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교보증권 송상훈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수급 주체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빠져나와 대형주로 몰리고 있다”며 “그러나 일부 업종, 대형주로 매기가 쏠리는 업종별 순환매로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수급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실적 전망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대외악재들의 강도가 일부 완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 불확실성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모습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IT와 자동차 업종은 실적전망에서도 상대적으로 우위를 보였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IT업종(추정기관수 1곳 이상인 종목)의 4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9조4941억원의로 지난해 같은 때보다 80.4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 업종이 포함되는 경기소비재의 경우 4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33%, 16.97%로 이익성장의 지속성을 보였다.

현대증권 임종필 연구원은 “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할 만한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여타 업종대비 강한 지속성을 보유한 전기전자와 자동차 업종의 이익성장세를 꼽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당분간은 전차 관련주들이 증시의 버팀목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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