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신규 공직자에게 들려주는 극복의 이야기

  • 안산시 상록수보건소 김정란


(사진=상록수보건소 김정란)
걷는 길은 험하고 미끄러웠다. 그래서 자꾸 미끄러져 길바닥에 넘어지곤 했다. 그래도 곧 기운을 차리고 스스로에게 말했다.

“내가 걷는 길은 험하고 미끄러웠어. 나는 길바닥에 넘어지곤 했지.” 하지만 곧 기운을 차리고, “괜찮아. 길이 미끄럽긴 해도 낭떠러지는 아니야.” 여기에서 끝말인 ‘낭떠러지는 아니야.’라는 구절에서 필자 본인은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본인을 울린 이 말을 한 사람은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 대통령이다. 그 눈물의 이유는 실패에 대한 기억이 아니라 극복의 용기를 발견한 기쁨 때문 이었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가정과 사업의 파산, 어머니와 약혼자의 사망, 정신 병원 입원, 계속된 낙선 끝에, 1860년 미국 제16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수차례의 실패와 거절, 외면 속에서 대통령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것은 극복의 힘이었다.

본인은 ‘1 빼기 1은 0’인 줄만 알았는데, 2 이상이 된다는 것을 생활에서 자주 발견하곤 한다. 다시 말하면, 사람이 실패하여 죽고 싶을 때 최고의 능력이 발휘된다는 극복의 미학이다. 신규 공직자들은 우리 사회의 희망이다.

희망이 된다는 것은 축복이며 기쁨이다. 그러나 그 기쁨을 즐기는 사람보다 극복의 의미를 깨달아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당당함을 즐기는 사람이 되길 기대한다.

2013년은 적(敵)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피함에 능한 계사년(癸巳年) 뱀띠해이다. 새롭게 시작되는 새해를 맞이하면서 공직 선배(31년차)라 할 수 있는 본인의 이야기가 신규 공직자들에게 작은 위안과 도움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몇 가지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신규 공직자는 많은 동료 직원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힘들 수 있다. 단 한명의 동료라도 자신의 스승이라고 생각해보자. 100명의 조직원은 100가지의 노하우를 나에게 전수해준다. 그러한 마음 가짐은 자신을 당당하고 역동적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업무에서 만나게 되는 그 누구라도 마음의 눈으로 대화하자. 권위와 사무적인 모습은 자신을 피폐하게 만든다. 예를 들면, 저항적인 민원이라면 법령과 규정의 반복 설명을 피하자. 민원인의 마음에서 답을 얻자. 혼란스럽다면 중앙부처 질의와 제안서 제출 등의 통로를 찾아보면 된다. 대민 업무는 마음에의 접근과 전문적 행정 능력을 보여 주는 직무 활동이다.

청렴은 갈고 닦는 수 밖에 없다. 정의롭지 않은일에는 부모님과 가족을 먼저 떠올려보자.

근심이 아닌 평화의 여신이 함께 있어 줄 것이다. 청렴은 성공의 지름길이며 공직자에게 있어 가장 큰 덕목이다.

사기가 떨어졌을 때, 우선 창조해 나가려는 의지를 키우자. 예를 들면, 공무원 연구 모임 활동, 아이디어 제안과 응모, 창의와 혁신을 주제로 한 교육 참여, 퀄리티(quality)한 자원봉사 등이다. 반복하면 자신감이 생겨 삶이 행복해진다.

각종 징계 등으로 불명예스러워졌다면, 자기 반성을 통해 명예 회복에 노력을 기하여 훌륭한 성과를 내도록 하자. 그것은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는 것이기도 하지만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얻는 것이다.

지금의 시대는 승진 등이 개인에 따라 삶의 무게를 더하고 있다.

앞으로는 공무원들이 더욱 증가하면서 각종 제도가 새롭게 변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승진 등에서 실패하였더라도 좌절의 늪에 나 자신을 방치하지 말자. 정년 후의 먼 미래까지 바라보고 자기 개발에 힘쓰자. 자기 개발의 힘은 삶의 깊이를 더하여 공직과 미래의 정상까지도 도달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때로는 정상의 고지로 가는 길목에 수시로 감기같이 찾아오는 마음의 병이라는 것이 있다.

현대는 정신과 치료외 각종 심리 상담과 심리 치료의 방법이 많이 생겨나고있다. 그리고 직장에서 멘토를 찾아보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다. ‘자신만 힘들다.’라는 왜곡된 생각을 버리도록 하자. 왜곡된 생각은 상처를 → 그 상처는 배척을 → 그 배척은 또 상처를 낳는 악순환이 되풀이되는 것이다.

아무리 견디기 힘들어도 자살 따위는 생각지 말라. 그대가 자살해버리면, 이 세상 어딘가에서 그대를 사랑하기 위하여 살고 있는 사람과 그대에게 사랑 받기 위해 살고 있는 사람의 인생이 얼마나 슬퍼질 것인가를 생각하라.- 이외수의 ‘여자도 여자를 모른다.’

신규 공직자들은 기쁨을 즐기는 사람보다는 극복의 미학이 자신에 삶속에 녹아들어 최고의 공직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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