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몬티총리 사퇴에 정세 불안 고조

아주경제 정호남 기자= 마리오 몬티 총리의 조기 사퇴 발표로 이탈리아 정국이 불안해지고 있다.

몬티 총리가 사퇴를 표명한 다음날 개장한 밀라노 증시의 FTSE MIB지수는 2.2% 폭락했고, 국채시장에서 10년물 국채수익은 29bp 올라 4.82%를 기록했다. 지난 4개월동안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뼈를 깎는 경제개혁을 통한 위기대처 능력을 높이 평가 받고 있는 몬티 총리의 개혁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몬티 총리는 앞서 지난 8일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의회 승인절차를 통과할 경우 곧 바로 사퇴하겠다는 의사와 함께 내년 2월 예정된 총선에도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었다.

그러나 본인의 부인에도 몬티 총리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도성향의 정치인들을 비롯한 유럽 각국의 정상들, 그리고 가톨릭 교회측이 몬티 총리의 내년 총선 출마를 권하고 있다.

페라리의 루카 코르데로 디 몬테제몰로 회장과 중도 우파 가톨릭 정당(UDC)의 피에르 페르디난도 카시니 대표가 몬티 총리를 만나 총선 출마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몬티 총리는 여전히 총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유럽연합(EU)의 노벨 평화상 시상식을 참석하기 위해 이날 노르웨이 오슬로를 방문한 몬티 총리는 “현 단계에서 고려할 문제가 아니다” 며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지만 남은 과제에 최선을 다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의 사퇴로 인해 시장이 과장 현상을 보이는 것을 적절치 않다" 며 "차기 어떤 정부가 들어서든 간에 과거 이탈리아 정부와 국민들이 보여준 노력에 동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몬티 정부 출범 이후 이탈리아 10년 물 국채 수익률은 200bp이상 하락했다. 공공부채 규모도 EU 기준치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3%에 근접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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