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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방한한 팀버튼 감독이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작품설명을 하고 있다.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아이들은 누구나 그리기를 좋아하고 거기서 즐거움을 찾죠. 그래서 저는 아이들의 그림을 보는 걸 좋아합니다. 저역시 그 시절의 감성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어요. 그 기억에서 창작의 영감을 받습니다.“
11일 할리우드 괴짜감독 팀버튼(54)이 서울 시립미술관에 등장했다. 한국 방문은 처음이라는 그는 영화 홍보가 아닌 미술 전시홍보차 서울에 왔다.
전시 개막을 앞두고 이날 기자들과 만난 팀 버튼 감독은 “한국은 늘 오고 싶어 했던 곳인데 이렇게 오게 돼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2009년 뉴욕현대미술관(MoMA)에서 전시를 열고 현대미술작가로도 프로필을 추가했다. 영화의 바탕이 된 스케치와 어린시절 그렸던 그림들을 선보인 전시는 영화만큼이나 명성을 얻었다.
MoMA에서 전시는 80여만명 관람객을 모아 화제가 됐다. 1980년 파블로 피카소전, 1992년 앙리 마티스전에 이어 역사상 세번째로 많은 관객이 방문한 전시로도 기록됐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과 현대카드가 손잡고 들여왔다. 호주 멜버른 캐나다 토론토 ,미국LA, 프랑스 파리를 거쳐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전시이자 그의 마지막 전시이기도 하다.
팀 버튼만의 순수한 공상과 환상과 넘치는 상상력을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다. 드로잉, 페인팅, 영화, 조각, 음악, 의상 등 그의 영화가 탄생할 수 있도록 근간이 된 작품들을 총 망라하여 총 862점이 공개된다.
그의 작품세계는 동화같지만 동화같지않은 기괴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영화 '가위손' '배트맨' '찰리와 초콜릿공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빅 피쉬'등 기발한 캐릭터를 탄생시킨 작품들은 컬트적인 성향이 강하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영화를 어느 한 가지 색깔로 규정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는 “어떤 한 가지 메시지보다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내려고 노력한다"며 "내 영화에는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슬픔이 있으면 행복도 있죠. 드라마틱하고 평이한 것들도 공존해요. 이런 복합적인 것들을 작품 안에 투영하려 한다"고 말했다. 전시는 내년 4월 14일까지.관람료 일반 1만2000원,청소년 8000원. 어린이 6000원.(02)2124-8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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