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후보는 역대 대선에서 언론에 공표되는 마지막 여론조사(12일까지) 지지도가 실제 대선 결과로 이어졌던 점을 감안해 최대 표밭인 수도권 득표활동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세몰이에 나설 태세다.
박 후보는 '노무현 정권 심판론'을, 문 후보는 '이명박 정부 민생 파탄론'을 각각 내걸고 격돌하면서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진검승부를 펼치고 있다. 박 후보의 '민생집중론'이냐, 문 후보의 '정권교체론'이냐를 놓고 국민들이 선택을 눈앞에 둔 것이다.
대선 판세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문 후보를 오차범위 안팎에서 앞서고 있지만, 안철수 전 후보의 문 후보 지원으로 양자의 지지율 격차가 다소 좁혀지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양 캠프는 향후 이틀간의 여론 흐름이 판세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판단하고 12일 일제히 실시될 마지막 여론조사의 결과를 주시하고 있다.
여론 전문가들은 마지막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박 후보의 '굳히기'와 문 후보의 '뒤집기'전략의 성패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12일 여론조사 결과가 대선 결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만약 한 후보가 50%를 넘지 않고 박빙으로 간다면 알 수 없지만, 확실한 한쪽이 앞선다면 그렇게 대선 결과도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마지막 변수는 투표율인데 68% 이하면 여당에, 70% 이상이면 야당에 유리하며 68∼70%라면 유불리를 가늠키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유권자의 고령화에 따라 투표율 자연 상승 효과는 나타날 것"이라며 "야권은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기대하고 있는데 연령대별로 보면 적어도 투표율 70%는 나와야 야권에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박·문 후보는 이날도 수도권에서 3일 만에 대규모 유세를 벌이면서 8∼9%가량의 부동표 흡수를 위해 총력전을 벌였다.
박 후보는 국토 최남단인 제주와 '최대 표밭'인 서울을 하루에 오가며 바람몰이에 나섰고, 문 후보는 경기도 일대를 돌면서 정권교체 필요성을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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