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이코노미스트 "연준 채권 매입 중단해야"

  • 월스트리트저널 조사, 이코노미스트 52% 주장<br/>연이은 양적완화, 장기 채권시장의 역동성 훼손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에서 채권 매입을 중지해야 한다고 월가 경제학자들은 경고했다. 연준은 장기채 매입을 통한 양적완화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는 채권시장의 역동성을 훼손한다는 지적이다.

연준은 1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이달 말 종료되는 오퍼레이션트위스트(OT)를 대체하기 위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한다. 이날 연준은 내년 말까지 총 8700억달러의 규모의 4차 양적완화(QE4)를 단행할 것으로 포브스는 전망했다. OT를 대신해 앞으로 매월 450억달러 규모의 순 장기채권 매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OT는 중앙은행이 가진 3년이하 단기 주택담보부채권(MBS) 등을 장기 채권으로 교체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장기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것이다. 연준은 지난 6월 올해 말까지 매달 450억달러 규모의 MBS 등을 구매해 총 2670억달러 상당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를 연장 시행했다. 지난 10월에도 경기 침체와 실업률이 치솟으면서 QE4나 OT 연장 등 추가 자산 매입조치에 나서겠다고 시사했다.

연준은 채권매입이 장기채 금리를 낮추고 투자와 지출을 늘린다며 이를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연준이 사들인 채권은 2008년 금융 위기 때보다 세 배가 넘는 2조9000억 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경제학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연준의 자산 포트폴리오의 확대는 미국 경제에 득보다 실이 많다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지난 7~11일 경제학자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52%가 연준이 채권 매입을 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연준의 장기채 매입이 시장의 역동성을 방해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계속 구입해야한다는 의견은 48%를 차지했다.

웰스파고의 존 실비아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자산매입은 시장 가격을 왜곡시키고 미래의 문제를 야기시킨다”라며 “연준은 시장 금리를 소폭 올라가도록 지켜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연준이 공개적으로 양적완화를 시사하며 경제학자들은 이번 회의가 금융시장에 새로운 반향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연준 관계자는 연준이 2015년 중반까지 제로에 가까운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귀뜸했다. 이 시기가 지나서야 경기가 어느정도 회복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준의 거듭된 부양책에도 고용 상황이 기대만큼 개선되지 않았고, 설비 투자·제조업 경기도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정치권 협상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에 시중에 돈을 풀고 경제 주체의 신뢰를 높일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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