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세일 끝나자 '세일폭탄' 던진 패션·유통업체 속사정 들어보니..

  • 정기세일 끝나자 '세일폭탄' 던진 패션·유통업체 속사정 들어보니..

아주경제 전운·한지연 기자 = 불황이 깊어지면서 패션·유통업체들의 기획상품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정기세일이나 다양한 행사에도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폭탄세일' '1+1' '번들판매' '세트메뉴' 등을 통해 고객몰이에 나선 것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저가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토종 패션업체들은 최근 다양한 기획상품을 선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션 기획상품은 가격이 20~30% 낮게 책정되며, 각 브랜드의 기획상품 비중은 10% 내외다.

크로커다일 레이디·올리비아 허슬러·샤트렌 등을 보유한 형지는 지난해 15%였던 기획상품 비중을 올해 20%로 확장했다. 올리비아 로렌을 보유한 세정 역시 기획상품 비중이 지난해보다 11% 늘었다.

동광인터네셔널의 숲 브랜드는 지난해 20%였던 기획상품 비중이 올해 25%로 늘어났다. 캐주얼 브랜드 애드 호크 역시 작년에 21%에서 올해 28%로 상승했다.

유통업체들도 다양한 기획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편의점은 묶음상품을 확대, 고객 확보와 매출 신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CU는 3년 전부터 일부 매장에서 운영하던 번들매대를 오는 17일부터 전매장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번들매대에서는 총 11개 품목이 판매될 예정이다. 낱개로 4000원인 농심 스낵 4종은 3000원, CJ햇반 흑미밥은 4개 9000원인 상품을 묶음으로 4900원에 판매한다.

CU 관계자는 "기존에 번들매대를 운영하는 매장이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사례가 많아 확대하게 됐다"며 "당분간 불경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관련 마케팅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식업체들도 다양한 기획상품으로 매출 확대에 나섰다.

맥도날드는 2000원 이하의 부담 없는 가격에 인기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행복의 나라' 메뉴를 출시했다.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로컬 메뉴인 불고기 버거와 프리미엄 로스트 커피 등이 메뉴에 포함됐다. 출시 20여일 만에 400만개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일반메뉴보다 저렴한 세트메뉴 3종을 출시한 빕스도 11~12월 세트메뉴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했다.

파리바게뜨 역시 오는 20일까지 인기 식빵 5종에 대해 '3+1' 이벤트를 실시한다. 이벤트 실시 1주일 동안 식빵 매출은 전월동기대비 20%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기획상품을 만드는 이유는 낮은 가격에 끌려 매장을 방문한 소비자들이 주요 상품의 구매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며 "기획상품은 단기 매출에는 긍정적이지만 내수가 회복되면 가격을 지키지 못해 소비자들에게 외면 당할 수 있기 때문에 '양날의 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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