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회장 한화인베 3大주주 올라설까?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한화투자증권 자회사인 벤처캐피털업체 한화인베스트먼트(옛 한화기술금융) 지분을 2% 미만에서 7% 수준으로 늘려 3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화인베스트먼트는 오는 26일을 납입일로 260억원(1143만주) 상당 유상증자를 실시할 계획이다. 실권주에 대해서는 주주 배정 후 재배정하지 않으며 자본금은 기존 200억원 대비 130% 이상 증가한 460억원으로 늘어난다.

증권업계가 주목하는 점은 이 회사 주주 가운데 김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모두가 실권할 수 있다는 예측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한화인베스트먼트 지분 분포를 보면 최대주주인 한화투자증권(76.00%), 한화케미칼(17.10%), 일본계 투자회사 CSK(5.00%), 김 회장(1.90%) 순으로 주식이 많다.

김 회장만 증자에 참여할 경우 실권주를 재배정하지 않는 만큼 지분이 1.90%(7만6000주)에서 6.94%(29만2600주)로 늘어나 3번째로 많은 지분을 얻게 된다. 반면 CSK는 5.00%에서 4.74%로 줄어 4대주주로 밀리며 한화투자증권ㆍ한화케미칼도 각각 72.10%와 16.22%로 감소한다.

김 회장을 뺀 나머지 주주가 이번 증자에 실권할 것으로 점치는 이유는 실적 부진이다.

모회사인 한화투자증권이 증자 참여로 현재 지분을 유지하려면 190억원이 넘는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데 비해 이 회사는 회계연도상 상반기(4~9월) 150억원 이상 영업손실을 냈다. 한화케미칼도 마찬가지다. 올해 1~9월(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200억원 미만으로 2011년 같은 때보다 80% 가까이 줄었다.

한화인베스트먼트가 이번 유상증자 신주를 액면가 5000원 대비 절반 이상 싼 2274원으로 할인발행하는 점도 증권가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5억원 가량만 납입하면 김 회장 지분이 5%포인트 이상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김 회장이 지분을 가진 계열사는 현재 지배회사 한화(22.65%)를 제외하면 한화이글스(10.00%)와 한화인베스트먼트(1.90%), 한화역사(0.71%) 3곳뿐으로 향후 출자 회사나 규모를 늘리지 여부 또한 주목된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증권이나 한화케미칼이 이번 증자에 참여할지를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김 회장 또한 현재로서는 추가 출자에 나설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한화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증자 계획을 내놓기 전에 주주 통보나 협의를 거친 것으로 알지만 청약률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할인발행은 2011년 적자로 돌아선 데 따라 법원 허가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7000억원에 이르는 자산을 운용하는 한화인베스트먼트는 업계 5위권 회사다. 이 회사는 내년 들어 운용 대상을 확대하면서 사세를 불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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