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유명감독, 영화등급심사제 실시 촉구

  • 올해 70세 원로감독 셰페이, 웨이보 통해 영화검열 비판하는 공개서한 발표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중국 유명 영화감독인 셰페이(謝飛)가 당국의 영화 검열을 공개 비판하며 중국도 영화등급 심사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올해 70세인 셰페이 감독은 수 차례 국제 영화제에서 수상한 경험이 있는 중국 원로 영화감독이다. ‘우리들의 들판(我們的田野)’ ‘본명년(本命年)’ ‘향혼녀(香婚女)’ ‘흑준마(黑駿馬)’ 등이 대표작이다.

영국 BBC 중문판 18일 보도에 따르면 셰페이는 지난 15일 자신의 웨이보(微博 중국판 트위터)에 올린 공개서한에서“현행의 행정관리식의 영화검열 방식을 자율적인 등급심사제로 전환해야 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공개서한에서 “자신을 비롯해 톈좡좡(田壯壯), 장원(姜文) , 자장커(賈樟柯), 장위안(張元) 등 감독들이 모두 중국 영화검열의 피해자”라며 민감한 정치적 사건 같은 주제를 금기시하는 ‘불문율’이 영화 산업을 질식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검열로 영화 방영이 금지된 감독과 작품을 돌아보면서 “최근 자기가 예술고문을 맡은 문화대혁명이나 동성애 등과 관련된 작품 역시 검열을 통과할 수 없었다”며 “현재 중국 영화검열은 ‘법치(法治)’가 아닌 ‘인치(人治)’라고 꼬집어 비판했다.

그는 “만약 작가 모옌이 단어 하나 하나, 단락 하나 하나를 행정 부서로부터 수정 당하고 당국의 권고를 기다려야 했다면 노벨문학상을 탈 수 있었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중국영화감독협회 역시 셰페이의 공개서진을 퍼날라 게재하며 그의 의견에 지원의사를 표시했다.

중국 누리꾼들도 웨이보를 통해 영화등급제로의 전환에 옹호하는 입장을 보였다. 누리꾼들은 "중국이 하루빨리 영화등급 심사제로 전환하지 않으면 국산영화 발전의 길은 멀고 험난하다", "셰 감독이 옳은 소리를 했다. 중국에 수 많은 검열기관들이 중국 경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 "중국 영화산업도 개혁할 때가 왔다" 등등 중국 영화검열에 대한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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