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 2300억 규모 슈퍼플라스틱 공장 설립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 SK케미칼이 2300억원 규모의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공장 건설에 나섰다.

SK케미칼은 PPS(Poly Phenylene Sulfide) 생산 설비에 대한 2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PPS는 고내열성, 내화학성 등을 지닌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의 일종으로, 금속 대체 등의 목적으로 사용이 확대되고 있다. 슈퍼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세계적으로 약 28만t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이 중 PPS는 컴파운드(복합소재) 기준 연간 9만4000t(2012년)에 달한다.

SK케미칼이 새롭게 구축하는 생산 설비는 울산 소재 화학 공장 내 들어설 계획이며 2015년 하반기로 예상되는 1차 상업 설비 완공 시점에 1만2000t의 생산량(유리섬유나 타 소재를 제외한 순수 PPS 생산량)을 확보하게 된다.

또 SK 케미칼은 2015년 이후 시장 성장세를 감안해 필요에 따라 추가증설이 가능한 형태로 설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추가적으로 설비를 증설할 경우 SK케미칼이 확보하게 되는 생산량은 2만t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SK케미칼은 2015년 상업화를 시작으로 2017년 14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국내외 전문업체와 협력을 통해 2024년까지 매출을 3400억원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PPS의 전 세계 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7%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자동차 시장에서는 차량 경량화와 하이브리드 자동차·전기 자동차 분야에 적용을 확대하기 위한 개발 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2011년 자동차 분야에서만 컴파운드 기준 연간 5만t에서 2019년 10만t까지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차량 무게를 100kg 줄이면 연비가 2~3%가량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경량화 소재 적용에 의한 자원 절약 효과가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친환경 설비로 차별화

SK케미칼이 이번 투자에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환경친화적 생산 설비를 기반으로 타 제품 대비 확실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SK케미칼의 PPS는 기존 업체가 구축하고 있는 생산 프로세스와 달리 유독성 용매가 필요 없어 이에 따른 부산물 및 처리 공정이 없는 장점이 있다.

이렇게 생산된 PPS에는 기존 소재와 달리 클로린(Chlorine, 염소)이 전혀 포함되지 않는 차별성을 확보하게 된다. 클로린은 PVC, 에폭시 등 화학 소재에 첨가되어 있으며 표백제, 살균·소독제로도 사용되는 성분으로, 유해성 논란으로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클로린 대신 대체 물질을 사용하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

특히 전기·전자 용도의 부품에 클로린이 포함될 경우 민감한 전기 부품의 오작동을 일으키는 주요한 원인이 되기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제품 내 염소 함유량에 대한 강력한 규제치를 가지고 있다.

이에 따라 클로린이 함유되지 않은 PPS가 상용화되면 SK케미칼은 전기·전자 부품 시장 내에서 차별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SK케미칼은 이같은 친환경성을 바탕으로 PPS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대해 SK케미칼 그린케미칼비즈 이문석 사장은 “에너지 절감과 녹색 성장 등 이슈로 산업용 소재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며 “친환경성과 기능성을 모두 갖춘 차별성을 바탕으로 2019년까지 전 세계 PPS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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